▶ 피해접수 웹사이트 개설, 2개월간 1,135건 달해
▶ 발생지역·피해내용 한눈에, 한국계 피해도 17% 차지
한국계 배우 유진 리 양씨는 지난 3월13일 LA 다운타운의 한 커피샵에서 줄을 서있는데 앞에 있던 다른 손님이 커피를 만든 바리스타가 아시안이었다며 커피를 다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또 3월20일 LA 다운타운 인근에서 CNN 소속 유명 기자인 한인 경 나씨는 방송을 준비하던 중 한 남성이 그녀에게 접근해 인종차별적인 말을 던지고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늘어난 미국 내 한인 등 아시아계 대상 인종차별 행위들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여러 단체와 기업이 함께 최근 개설한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피해 사례들이다.
‘레이시즘 이즈 컨테이져스’라는 이 웹사이트(racismiscontagious.com)는 ‘인종차별은 전염성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코로나19 관련 아시안 차별의 심각성을 알리고 실질적 변화를 주도한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이 웹사이트는 인종차별이 발생한 지역과 피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인종차별 지도’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인종차별 통계를 숫자로 볼 수 있고, 피해 사례를 신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 등에서 공유된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현재 영어 외에는 중국어 버전만 있는데, 다른 아시안 언어 버전도 준비중이라고 협력체는 밝혔다.
여기엔 아시아계 소비자 대상 마케팅회사 ‘애드머라시아(ADMERASIA)’, 미디어 플랫폼 ‘넥스트샤크’(NextShark), 직장내 성폭력 퇴치단체 ‘베러브레이브(BetterBrave), 사회운동 ’#HATEISAVIRS‘, 아시안 청소년 문화 플랫폼 ’인터네셔널 시크릿 에이전트(ISA)‘, 비지니스 전문가 네트워크인 ’아시안 허슬 네트워크(Asian Hustle Network)‘, 의류브랜드 ’WEAREUPRISERS‘, ’아시안아메리칸광고협회(3AF)‘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도와 통계는 ’아시아퍼시픽정책기획위원회(A3PCON)‘와 ’긍정행동을 위한 중국인CAA)‘에 보고된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은 언어 및 신체적 공격의 대상이 됐다”면서 “전 세계 수천명이 인종차별에 시달리는 분명히 비정상적인 상황임에도 주목도가 낮다”고 지적하고 “미국내 아시안을 대상으로한 증오, 폭력 범죄 등에 관련된 자료를 통합, 시각화하고 누구나 접근해 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 웹사이트 및 A3PCON에 따르면 지난 2월1일부터 4월3일까지 접수된 피해 사례는 총 1,135건이다. 하루 평균 100여 건의 피해가 보고되고 있으며 피해자 중 3분의 2는 여성이다. 전체 피해자의 61%는 비 중국계로, 한국계는 17%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뉴욕 맨해턴 한복판에서는 한인 유학생이 ’바이러스‘라는 모욕과 폭행을 당해 뉴욕 주지사까지 나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텍사스의 한 대학에서 한인 유학생이 백인 남학생에게 총기로 위협을 당한 일이 있었다.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