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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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도의 날

2020-04-20 (월) 황용식 /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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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13일 코로나 유행병 사태를 당한 미국 전역에 ‘국가긴급재난’을 선포한 후 3월15일을 ‘국가 기도의 날’로 선포했다. “우리가 가장 필요할 때마다 시련과 불확실한 시기를 지날 때마다 미국 국민들은 항상 기도하여 왔습니다…”로 시작된 선언문은 3개의 성경구절(벧전 5:7, 시편 91:2, 눅 1:13)을 제시하며 온 국민이 함께 기도로 연합할 것을 부탁했다.

미국은 매년 5월 첫 번째 목요일을 연례 국가 기도의 날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전체에 어떤 재난이나 어려움이 닥치면, 대통령이 별도로 국가 기도의 날을 선포하고 온 국민에게 기도 요청을 한다.

9.11 사건이 일어났던 2001년에도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은 9월15일을 국가 기도의 날로 선포하고 그날 정오에 벨이 울리면 전 국민이 기도에 동참해 주길 요청했다. 그의 국가 기도의 날 선포문 역시 성경 마태복음 5장4절의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라는 구절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놀란 국민들을 위로했다.


미국은 기독교 정신과 신념 위에 세워졌다. 미국 독립선언문의 두 번 째 문단은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생명, 자유, 행복 추구의 포기할 수 없는 권리가 창조주로부터 부여되었다는 자명한 진리를 주장한다”라고 명시함으로 사람의 창조됨과 권리 부여됨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을 명문화 하였다.

인류 역사에는 여러 번 전염병이 있었다. 14세기 중반에 있었던 흑사병으로는 당시 유럽 인구의 1/3에 해당하던 1억명이 희생되었고, 1918년에 시작되어 1920년 말까지 계속되었던 스패니시 플루는 당시 세계 인구의 1/3인 5억명 정도가 감염되어 5,000만명이 죽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에서만 67만5,000명이 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나 희생자 수는 아직 이 두 번의 전염병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병의 전파력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아직 이로 인한 피해를 쉽게 예측할 수가 없다. 이 글을 쓰는 4월14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195만명 이상이 감염되었고 12만3,000명 이상이 희생되었다. 통신시설의 발달로 전세계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확산을 최소화하려 온갖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태이다. 세계에는 195개 정도의 독립국가와 50~60개 정도의 자치령이 있는데 이 중 210개 이상의 국가 및 자치령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되었으니 전 세계가 감염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인간은 너무 연약하게 보이고 너무 무능하게 느껴진다. 사람의 힘으로 감당하기 힘들 때 사람은 전능한 창조주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기도의 날 선포 선언문의 끝부분에서 “‘하나님 아래 한 나라로서 우리는 우리가 당면한 고통보다 더 위대하며, 기도와 자선행위 그리고 사랑을 통하여, 이 도전으로부터 일어설 것이며, 전보다 더 연합하고 강하게 나타날 것입니다”라고 적고 있다.

<황용식 / 공인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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