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달러로 의료진에 마스크를” 1만달러 모았다

2020-04-1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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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청년 3명 모금운동 “마스크 재사용 등 처참”

▶ 병원·양로원 6,200장 전달

“20달러로 의료진에 마스크를” 1만달러 모았다

15일 토마스 원(맨 왼쪽)씨가 어드벤티스트 헬스 글렌데일 병원 관계자들에게 마스크 250장을 전달하고 있다. [토마스 원씨 제공]

한인 청년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맞서 싸우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하기 위해 1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모으고, 직접 마스크를 구입해 남가주 지역 병원들에 직접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USC를 졸업한 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LA 한인 토마스 원씨는 지난달 친구 2명과 함께 의료진에게 마스크를 지원하기 위해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고 펀드미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3월19일부터 현재까지 약 1만1,235달러를 모은 원씨는 이 기금으로 직접 의료진들을 위한 N95 및 KN95 마스크를 구입해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병원들과 양로원들에 기부하고 있다.

원씨는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의료진들이 마스크 부족으로 인해 마스크를 재사용하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처참한 상황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며 “이같은 위험한 상황을 가만히 지켜볼 수가 없어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지원 단체를 설립하고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씨를 포함해 USC 졸업생인 제시카 박씨와 UC 샌타바바라를 나온 수아 손씨 등 한인 3명이 ‘GetUsPPE LA’ 단체를 함께 창립했는데, 이들은 지난 10년간 교회에서 알고 지낸 친구 사이다.

이들은 지난 3월19일 고펀드미 웹사이트를 통해 의료진들이 마스크를 재사용할 정도로 의료 현장에서 마스크가 부족한 실태를 설명하며, 후원자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현재까지 135명의 후원자들이 총1만1,235달러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GetUsPPE LA’ 단체는 현재까지 총 6,209장의 마스크와, 630개의 장갑 등을 남가주 병원 의료진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씨는 회사 일을 하는 동시에 틈틈이 시간을 내서 남가주 인근 병원들에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원씨는 “최전방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을 우선적으로 도울 예정”이라며 “특히 응급실,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에게 마스크 재사용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원씨는 “20달러의 후원금은 의료진들에게 10장의 마스크를 전달할 수 있는 금액”이라며 “아주 조그마한 도움의 손길이 위험에 처한 의료진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etUsPPE LA 웹사이트: getusppela.org ▲고펀드미 웹사이트: www.gofundme.com/f/get-them-masks-frontline-healthcare-wor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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