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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케어 사칭 신분도용 사기 조심

2020-04-15 (수)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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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단키트 보낼테니 소셜번호 달라”전화

▶ 주민들 불안감 악용… 개인정보 주면 안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이번에는 메디케어 등 보건 당국을 사칭해 진단 키트 및 치료제 등을 제공하겠다며 주민들에게 접근해 신분 도용 및 금융 사기를 저지르는 코로나19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기범들은 대부분은 연방 메디케어 서비스국이나 사회보장국 직원을 사칭해 메디케어 수혜자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마켓에서 접근해 진단키트나 치료제를 발송 받기 위해서는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필요하다는 방식의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리버사이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로리나(61)는 자신을 메디케어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해당 여성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보내줄 예정이니 로리나에게 이름, 주소, 소셜시큐리티 번호, 메디케어 정보 등을 알려달라고 했다.


로리나는 “일말의 의심도 없이 상대방이 원하는 정보를 전화로 제공했다”며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은 그로부터 2주 뒤 신문에 보도된 코로나19 관련 사기 범행 사례를 읽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 전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사기는 총1만6,800건 발생해 1,278만 달러의 손실이 보고됐다. LA타임스는 피해자 1명당 손실액의 중간값은 570달러라고 설명했다.

연방거래위원회의 모니카 배카 소비자 피해 담당자는 “사기범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언론기관의 주요 보도내용을 유심히 살핀 뒤, 두려움에 빠진 주민들의 약점을 악용해 사기를 저지른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약 2,000여건의 코로나19 관련 사기가 발생해 미 전역에서 사기가 가장 많이 발생한 주 1위로 집계됐고, 그 뒤를 이어 플로리다주가 800건 이상의 사기범행으로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코로나19 관련 사기를 방지하기위해서 주민들은 진단키트, 치료제 등을 제공해준다는 낯선 전화에 결코 대응해선 안되며,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비롯해 메디케어 번호, 개인 금융정보 등을 절대 알리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메디케어 서비스국, 사회보장국 등의 기관에서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았을 경우 전화를 끊은 뒤 해당 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할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 뿐 아니라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비타민, 코로나19 감염 치료제 등 허가 받지 않은 불법 약물 또한 비싼 가격을 통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한 구매시 신중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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