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원로’ 정원식 전 총리 별세
2020-04-14 (화) 12:00:00
노태우 정부 시절 국무총리로 재직했던 정원식 전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신부전증으로 3개월여 전부터 투병하던 정 전 총리가 한국시간 12일 별세했다고 유족이 밝혔다.
황해도 출신인 정 전 총리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62년부터 같은 과의 조교수로 교편을 잡았다. 교육학자로 생을 보내던 1988년 12월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의해 문교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문교부 장관에서 물러나 한국외대, 덕성여대 등에서 강사로 일하 1991년 국무총리에 임명됐다. 총리 재임 중 가장 큰 업적으로는 남북기본합의서 서명이 꼽힌다. 정 전 총리는 1991년∼1992년 남북고위급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로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면담하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서울대 동창으로 1992년 대선 때 민자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돼 제14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1997년부터 3년간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북한적십자사에 남북이산가족면회소 설치를 제안했고, 혈액위원회를 발족해 연간 국민헌혈률 5%를 달성하는 등 혈액사업 선진화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 뒤로는 ‘종북세력 청산’ 등을 요구하는 단체의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보수 성향의 원로 교육학자들과 활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