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7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나라로’

2020-04-0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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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사’ 9세 제주 소년, 심장, 폐, 간, 신장, 각막 등 장기 기증

‘7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나라로’

호른을 연주하던 고홍준 군.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제주에 사는 고홍준(9)군이 지난 6일 심장과 간장, 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나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고 군의 어머니는 자신의 모든 것을 또래 아이들에게 주고 간 아들에게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초등학교 4학년인 고 군은 누구보다 학교에 가는 것을 좋아하던 어린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교에 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하며, 새로운 반 친구들을 무척이나 보고 싶어 했다.


평소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고 군은 지난 1일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고 군은 곧바로 구급차를 통해 이송돼 제주대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5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제주시 화북초등학교에 다녔던 고 고 군의 가족들은 꿈 많은 홍준이를 떠나보내는 것이 너무나 큰 고통이었지만 어디선가 홍준이의 몸이 살아 숨 쉬고, 홍준이가 생전 그랬던 것처럼 다른 아이들을 살리고 떠나는 길을 고심 끝에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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