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쬐지 못하면/ 병이 생기는데/ 이제는 사람이 사람을 쬐면/ 병이 생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고/ 사람을 만나야 되는데/ 사람처럼 못살까 봐 사람을/ 만나서는 안 된다. 박도준의 시 ‘ 사람을 갈라놓는 바이러스’ 일부.
이번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지난 12월(2019) 중순,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생했었다. 그때 중국정부는 코로나19를 무시해버리고 감춰버렸다. 그리고 나중에 큰 코 다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라고 선포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싶으면, 반드시 적을 알아야 하는 법이다. 적을 알지 못하면 전쟁에서 진다.
지난 1월20일에 한국과 미국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의 의료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주 무섭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국의료진은 얼른 대응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두려워해야 할 것이 아니다. 설령 코로나19가 미국에 들어와도 미국의 의료진은 세계에서 제일 막강하니까, 미국의 의료진이 코로나19를 쉽게 격퇴시켜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위력을 모르고 있었다. 모르고 있었기에,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해서 싸울 마스크나 방역복장, 그리고 ‘인공호흡기’를 전연 준비해놓지 않았다. 적을 모르고 싸우면 전쟁에서 100% 지게끔 돼 있다. 지금에 와서는(4월5일) 미국이 세계 제일의 코로나바이러스 피해(被害) 국가가 되고 말았다.
코로나19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된다. 정부는 국민더러 “집안에 머물러 있으라, 다른 사람들하고 사회적 거리를 두라”고 지침을 내렸다.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정부가 하라는 대로 하고 있다.
사람이란 먹고 살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만 한다. 그런데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하니까 스트레스가 생긴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식당이며 극장, 운동경기장에 찾아가야 하는데. 이런 곳이 모두 문을 닫았다. 종교인들은 매주말마다 교회에 와서 하나님께 예배드림으로 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그런데 교회 문이 닫혔다. 지하에서 몰래 예배도 못 본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지 못하니 고통만 심해진다.
오늘(4/5)까지 미국에서 확진자는 33만 명이 넘었다. 사망자는 9,400명이 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서운 이유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마귀’라고 불렀다. 보이지 않으니까 인간들은 바이러스를 피해 다니지를 못한다.
하지만 현대의학은 현미경을 통해서 이네들의 정체를 알아냈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품과 백신(vaccine)을 얼마 안 있으면 만들어낼 것이다. 결국은 인간이 승리한다. 코로나19가 박멸되면 인간은 다시 모이고, 교회는 다시 문을 열고, 경제는 되살아날 것이다. 다시 살기 좋은 세상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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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내/ 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