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유럽도 “마스크 써라”

2020-04-02 (목)
작게 크게

▶ 무증상자 전파 우려에 착용 꺼리는 문화에 변화

▶ 구체적 지침 나올지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세와 맞물려 미국 당국 내에서 ‘마스크 착용’ 문제에 대한 정책 선회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본보 1일자 A2면 보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인사 대다수도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CNN방송이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구체적 지침 변경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CNN은 이날 ‘백악관 TF가 조만간 미국 국민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관련 현안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전했다. 공식 지침이 조만간 발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을 비롯한 TF 일부 인사들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방안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무증상 환자들의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커지면서 기존 지침에 대한 재검토가 본격화됐다고 CNN은 보도했다.


미국 공중 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이날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우리는 상당한 무증상 확산에 대해 알게 됐으며 이에 따라 마스크 착용이 타인에 대한 전파를 막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 들여다보라고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까지만 해도 “자료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는다”며 마스크 착용에 대한 회의론을 폈다.

코로나19 대응 TF의 ‘간판’격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전날 녹화된 CNN 인터뷰에서 무증상 환자 발생 문제를 거론, “우리는 최소한 자료를 살펴보고 그에 대한 결정을 내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 확대 권고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CDC가 마스크 착용 쪽으로 가이드라인을 변경할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가정적인 상황”이라면서도 “적극적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콘웨이 고문은 의료 종사자 등을 위한 공급량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존중해달라고 부연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