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켓 못가는 노인 대신 장 봐드려요”

2020-04-02 (목)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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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 구매해 무료로 집까지 전달 ‘샤핑헬퍼 LA’

▶ LA 자매, 자원봉사자 모아 프로그램 운영 ‘훈훈’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장을 보러 가지 못하는 노년층을 위해 대신해 식품을 구매해 무료로 집까지 배달해주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CBS는 올해 20세, 19세인 릿 뉴먼, 카일라 뉴먼 자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재기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장을 보지 못하고 홀로 소외된 노약자 계층을 위해 대신 장을 봐주는 프로그램을 LA에서 운영하면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자매는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샤핑 헬퍼 LA(shopping helpers LA)’ 프로그램을 런칭해 무료로 노약자 계층 및 코로나19 위험군에 있는 사람들의 장을 대신 봐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에 따르면 현재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LA시에 거주하는 주민들로부터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의 ‘대신 장 봐주기’ 요청을 받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카일라는 “그 어느 비영리단체도 대신 장을 봐주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앞장서게 됐다”며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고객들은 자신이 식료품을 구입하기를 원하는 마켓을 직접 고를 수 있으며, 온라인과 전화를 통해 주문이 가능하다. 결제는 카드, 체크, 현금 등으로 가능하며, 추가 수수료는 붙지 않는다.

자원봉사자들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장을 본 후, 고객들의 집 앞에 배달 음식을 두고 오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차량이 있는 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대신 장 봐주기 프로그램의 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으며, 노약자 계층이나 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장을 직접 보러 가기 힘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샤핑 헬퍼 LA 웹사이트(myshla.com), 전화: (323) 628-7071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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