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19 사태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

2020-03-26 (목)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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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작년 내내 중국과의 무역전쟁과 영국의 EU 탈퇴로 인한 브렉시트로 미국의 경제 상황이 극도로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던 것과 달리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는 대체로 좋았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강세를 보였던 한 해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폭탄이 터지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바로 그 주범이다. 초기에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했던 미국의 노력과는 달리 지난 몇 주간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불과 몇 주 전만해도 비교적 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을 것 같았던 미국 주식시장이 불과 2주 사이에 약 30% 폭락하는 등 앞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경기가 공황 수준같이 상당히 안 좋을 거라는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바이어스 사태의 미국 내 심각성을 인식하고 급기야 국가비상 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국가비상 사태 선포는 바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게 되어 앞으로 산업 전 부분에 걸친 대규모 경제침체는 당분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식당, 학교휴업과 더불어 유럽발 승객 미국 도착 불허 등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관광객 입국금지 조치에 따라 항공, 여행, 호텔업계는 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이미 생존이 걸린 초비상 사태에 들어간 상태이다. 상당기간 경기 침체가 예고됨에 따라 회사들은 생존하기 위해 해고나 파트타임 전환 등으로 위기를 넘기려고 할 것이다. 이에 따른 수입감소로 인해 주택융자 상환금, 렌트비 연체 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가 2008년도의 세계금융 불황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번 코로나 사태는 엄청난 충격을 가져온 핵폭탄급이긴 하지만 2008년의 서브프라임으로 시작된 전 세계 은행들이 흔들린 금융위기와 달리 미국경제의 근간을 근본적으로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29년에 시작되어 약 10년간 지속된 미국 대공황(Great Depression)이나 2008년 서브프라임론 사태로 시작되어 몇 년간 지속된 미국 대불황(Great Recession)과 달리 무엇보다도 이번 코로나 사태는 질병만 퇴치한다면 보다 짧은 기간 내에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앞으로 미국 주택 시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을까? 먼저 앞으로 예상되는 경제전반에 거친 경기 침체가 바이어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함으로 부동산 시장에서의 바이어 숫자의 대폭 감소와 함께 30% 이상의 거래량의 감소를 예측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염려도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 50년만에 가장 낮은 이자율이 이러한 바이어들의 염려를 서서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주춤하고 있는 주택시장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현 주택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인 매물부족 사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바이어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셀러들이 당분간 주택을 파는 것을 연기할 것으로 보여 매물부족 사태는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따라서 매물의 숫자가 급격히 줄면서 향후 최소 몇 달간은 매매량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할 것으로 보여진다. 단, 주택시장은 매일 급박하게 움직이는 주식시장과는 달리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실제로 시장에 주는 영향을 알아보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또 6개월 후에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종결된다면 더 이상 시장에 영향을 줄 요소가 많이 없이 부동산 시장은 최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주식 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대규모 큰 하락세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매물이 절대 부족인 중, 저가 주택시장에 코로나 사태가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흐르면서 장기적으로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관광객이 많이 찾는 디즈니팍이나 그 외에 관광명소들이 위치한 지역은 놀이 공원이 최근 코로나 사태로 임시 휴업하게 되어 이 지역 숙박과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직업이 일시적으로 없어지거나 파트타임 등으로 수입이 줄어들 수 있어 앞으로 그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주택시장이라고 예외는 없겠지만 큰 폭의 가격하락 등은 없을 것으로 보여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영향이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비교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문의: (714)726-2828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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