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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행동 수칙

코로나 직격탄에 호텔업계도 치명상 ‘신음’

2020-03-25 (수)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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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스포드 팔레스·가든스윗·라인 호텔 등 한인타운서도 고객 썰물 줄줄이 휴업

▶ 가주서만 종사자 절반인 13만명 실직 전망, 9.11 테러와 금융위기 합친 것보다 더 심각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급감과 함께 객실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한인 및 주류 호텔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번 주부터 문을 닫은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 [박상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급감과 함께 객실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한인 및 주류 호텔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번 주부터 문을 닫은 라인 호텔. [박상혁 기자]



“2~3개월은 버티지만 그 이상은 힘들 것 같다.”

한인 호텔업계를 비롯해 미국 호텔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리고 있다.


호텔업계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은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광객의 입국을 불허하면서부터다. 관광객 급감에 따라 객실 이용률이 떨어지면서 호텔 운영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호텔업계는 하나 둘씩 쓰러지고 있다.

24일 한인타운 내 주요 호텔 중 가든스윗 호텔과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가든스윗 호텔은 지난 주부터,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은 이번 주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타운 내 주류 호텔인 라인호텔 역시 영업을 중단했다.

JJ그랜드 호텔과 로텍스 호텔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지만 개점 휴업이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문을 열었지만 호텔 내 식당은 이미 문을 닫고 투숙객만을 받고 있다.

두 호텔은 투숙객을 받고 있지만 호텔 객실 이용률도 20~30%까지 뚝 떨어진 것으로 한인 호텔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1년 전 같은 기간 80~90%의 객실 이용률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한인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 규모에 따라 객실 이용률이 41~63% 수준이 손익 분기점인 것을 감안하면 극히 저조한 영업 실적인 셈이다.

한 한인 호텔 업주는 “관광 자체가 아예 금지되면서 5월까지 예약이 모두 취소된 상태”라며 “직원 중 절반을 해고하고 매니저급의 임금을 삭감해 운영비용을 줄여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인 호텔업계의 어려움은 미국 내 주류 호텔업계의 어려움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미국호텔숙박협회(AHLA)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호텔 객실 이용이 급감하면서 대규모의 불가피한 해고와 일시적 해고에 나서고 있어 미국 호텔업계 종사자의 44%에 해당되는 4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9.11 테러와 2008년 금융 위기를 합친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24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내 호텔업계 역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12만5,000명의 호텔업계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 28만5,000명 중 거의 반에 가까운 수다.

이뿐만이 아니다. 웨이터, 벨보이, 리무진 운전기사 등 호텔업계와 관련된 종사자 41만4,000명이 수주 내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인 및 주류 호텔업계 모두 연방 정부의 재정지원에 회생의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이미 호텔업계는 연방 정부에 1,500억달러의 긴급 재정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한인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점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여서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하다”며 “호텔 종사자와 관련업체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연방 정부의 재정지원이 절실하다”고 하소연 했다.

세계한인호텔협회 정영삼 회장은 “한인 호텔 대부분이 대출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먼트와 급료가 경영 압박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연방 정부의 재정지원책이 확정되면 이를 놓고 대응책을 마련해 회원사와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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