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자율 상승, 모기지 신청 11% 급감

2026-03-19 (목) 12:00:00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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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융자 신청도 19%나 줄어

▶ 금리 5주만에 최고 수준
▶ 중동발 유가 급등 여파도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도 다시 오르면서 주택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5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한 주 만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18일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3월 13일로 끝난 주간의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10.9% 감소했다. 이는 4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흐름이 꺾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신청량을 나타내는 종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주 대비 10.9% 하락했으며, 계절 조정 전 기준으로는 10% 감소했다.

특히 재융자 신청 감소가 두드러졌다. 재융자 지수는 전주 대비 19% 하락했지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69%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주택 구매 수요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계절 조정된 주택 구매 지수는 전주 대비 1% 상승, 계절 조정되지 않은 기준으로는 2% 상승했다. 또한 1년 전과 비교하면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택담보대출 신청 감소는 모기지 금리 상승 영향이 컸다.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월 12일로 끝난 주에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6.11%로 상승하며 5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평균 금리(6.65%)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MBA의 부사장 겸 부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엘 칸은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모기지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30년 고정금리는 6.30%까지 올라 2025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재융자 시장은 빠르게 위축됐다. 전체 대출에서 재융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주 57.8%에서 52.3%로 감소했다. 변동금리 모기지(ARM) 비중도 전체 신청의 8%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주택 구매 신청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칸은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 신청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며 “많은 지역에서 주택 재고가 증가하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주택 구매 신청은 지난해 수준을 여전히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의 향방은 결국 유가 향방과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입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주택 전문가는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상황이 고착화될 경우, 주택 시장의 온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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