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A 앤더슨 연구소 1주만에 경기전망 수정, 관광 등 소비산업이 주력인 가주 더 큰 타격
▶ 가주 실업률 올해 말 6.3%까지 치솟을 전망

가주 및 미국 경제가 코로나19의 팬데믹 여파로 경기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소비 감소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과 실업률 증가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평소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베니스 비치 지역이 폐쇄 조치로 한산하다. [AP]
“가주와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기에 이미 들어섰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가 지난 3월 초 발표했던 경기 전망을 수정하면서 내놓은 새 전망이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는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가주 경제는 물론 미국 전체 경제가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수정된 새 경기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성장일변도의 미국 경제 성장에 종말을 고하는 조종과도 같은 것이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가 경기 전망 보고서를 1주일 만에 수정하기는 연구소 설립 68년 동안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미국 경제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새 경기 전망에 따르면 연초 확고한 펀더멘탈에서 시작된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으로 영업정지 조치가 취해지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낮은 0.4%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6.5%나 대폭 줄어들 전망이고 3분기 경제성장률은 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4%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종식되고 일상의 경제 생활로 복귀를 전제로 한 것이다.
가주 경제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관광 산업과 같은 소비 산업이 가주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인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은 직격탄이나 마찬가지여서 경기 침체의 정도가 다른 주에 비해 더 심각할 것이라는 게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의 전망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레저, 관광, 교통 관련 직종에서 28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다. 동종 산업의 30%가 넘는 수준이다.
이는 곧 실업률의 증가로 이어진다. 가주 실업률은 올해 말 기준으로 6.3%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업률 급증세는 2021년에도 지속돼 연평균 6.6%의 실업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3월 초에 발표했던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 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여파를 일부 반영해 올해 3분기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은 소폭 성장세에 그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 측은 당시 상황은 코로나19의 시초와 확장세 중간에 위치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가주 경제의 경우 튼튼한 경제력으로 단기간의 공급망 단절을 버텨낼 수 있지만 한계점이 지난 뒤부터 경제 붕괴 현상은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의 회복을 점치는 전망도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활동의 둔화는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하반기에 회복을 기대하면서도 기업과 투자자, 가계 모두 올 상반기는 분명히 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연방과 주정부가 타격을 입은 외식 및 관광업계의 시간제 근로자 수백만명과 영업이 마비된 업소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제하느냐도 침체 충격을 완화시켜주는데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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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