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주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2020-03-19 (목) 01:39:50
연수현 기자
▶ 한때 카톡으로 급속 확산···헛소문으로 판명
▶ 피해업주 본보에 억울함 호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도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가짜뉴스나 소문도 성행하고 있다. 시카고지역에서도 한인업주가 이런 헛소문의 피해를 입었다.
지난 18일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나일스 타운내 한 업소의 한인 업주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내용이 카톡을 통해 퍼졌다. 내용은 업주가 2주일동안 보이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본보에 제보를 하면서 사실인지 확인해달라는 한인들도 적지 않았다.
본보는 여러차례 시도한 끝에 이날 오후 해당 업주 박모씨와 어렵사리 접촉할 수 있었다. 박씨의 입장은 한마디로 “황당하다”였다. 박씨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데 맞냐는 문의 전화가 업소로 많이 걸려왔다.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검사를 받은 적도 없다. 내가 최근 아킬레스건을 다쳐 치료를 받고 2주전부터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그런 헛소문이 돈 것 같다”면서 다친 다리 사진까지 보내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누가 처음 그런 터무니없는 소문을 퍼트렸는지 모르지만 찾는다면 고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박씨는 “이런 헛소문이 퍼지면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해당 업소는 물론 주변 상권에 까지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제발 이런 헛소문을 퍼트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된 헛소문이나 가짜뉴스는 앞서 LA와 뉴욕 한인사회에서 만연돼 큰 문제가 됐었다. LA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인 대항항공 승무원이 LA 한인업소를 방문하는 등 한인타운을 활보하고 다녔다는 소문이 카톡 등으로 퍼졌었고, 뉴욕에서도 플러싱 소재 한인교회 신도 40명이 집단으로 감염됐다는 소문이 퍼져 난리가 났었다. 모두가 헛소문으로 판명됐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건강과 관련된 가짜뉴스, 허위 정보, 헛소문 등은 정차 등 다른 분야의 가짜뉴스보다도 훨씬 더 위험하다. 그 결과가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피해를 불러오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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