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 서빙 금지에 생존책 찾기 안간힘
▶ ‘변함없는 맛’ 내세워 적극 홍보·서비스, “한인사회가 힘 모아 코로나 극복해요”

한인 식당들이 서빙 금지로 인해 투고·배달에 주력하는 등 어려운 상황서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매상 하락은 불가피하다. 17일 강남회관에서 직원들이 고객에게 투고 음식을 전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당분간 투고와 배달로 버텨야 한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지연시키기 LA에서 식당과 주점들에 대한 초유의 내부 서빙 금지 행정명령이 발동되면서 한인 요식업계는 생존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며 매상 급감이라는 직격탄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빙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지 2일째인 17일 점심 시간대에 맞춰 한인 식당들은 일제히 ‘투고’ 메뉴 준비에 분주했다.
영업중지 행정명령 중 소위 투고에 해당되는 ‘테이크 아웃’과 배달이 허용된 상황에서 투고 메뉴를 새로운 영업방식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다는 상황적 배경 때문이다.
한인 식당들은 일제히 신문에 ‘투고 및 프리 딜리버리’ ‘투고 환영’ 등 투고와 배달 메뉴를 알리는 광고를 게재하면서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한인타운 내 한식당 ‘강남회관’ 이상헌 대표는 “우거지탕과 육개장을 비롯한 탕종류와 생선 조림 메뉴가 주문이 많았다”며 “투고만 판매하는 상황이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투고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갈비는 기존 탕과 국 메뉴 외에 갈치조림과 매운 닭불고기 등 투고 신메뉴를 개발했다. 일식당 역시 도시락 종류를 중심으로 탕과 구이 메뉴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게 일식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평상시 투고 메뉴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졌던 샤브샤브 전문 식당들도 메뉴포장 주문이라는 새 판매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한인타운 내 ‘샤브향’이 샤브샤브 재료들을 포장해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는가 하면 6가길 ‘본샤브’도 투고 판매방식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요식업계가 생존 모색을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감소라는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번 달 말까지 한시적이긴 하지만 제한조치가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식당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남가주한인외식업연합회(회장 김용호)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지난해 연초 대비 매출 감소율이 업소당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급락한 상황이다.
불황일 때도 ‘먹는 장사가 남는 장사’라는 말이 더 이상 한인 요식업계에 통하지 않게 된 셈이다. 아무래도 투고 매상이 실내에서 서빙을 하고 주류까지 팔면서 내는 매출에 비해서는 훨씬 적다는데 문제가 있다. 많은 한인식당들은 저녁 영업시간도 단축했다.
한인 요식업계는 이 같은 생존 모색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주 정도는 변칙적인 판매 방식으로 버틴다고 하더라도 영업정지 상태가 다음달까지 이어지면 급여와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 일부 한인 식당들의 폐업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직원들도 근무시간 감축과 감원 위기를 느끼고 있다.
요식업계 내에서 위기 의식을 느끼고 대안 마련을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투고 배달 제공 한인식당
▲조선갈비 ▲강남회관 ▲해마루 ▲곤지암 소머리국밥 ▲장충족발 올림픽본점 ▲제주활어 ▲원산면옥▲샤부향 ▲설가 곰탕 ▲홍어와 꽃게 ▲미락흑염소 ▲해장촌 돌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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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