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대응해 내달까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2015년의 제로(0) 금리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 침체가 시작될 경우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나서서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는 의미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이번 주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다음 달 28∼29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0.50%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현행 1.00∼1.25%에서 0.00∼0.25%로 내려가며 역대 최저였던 2015년과 같은 수준이 된다.
최근까지만 해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3월 및 4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릴 것으로 점쳤었다.
금융 시장 일부 트레이더는 연준이 이번 주 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하고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 긴급회의를 열어 추가로 0.25%~0.50%포인트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일부는 연준이 이번 주 FOMC 회의에서 아예 기준금리를 최대 1.0%포인트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긴급 인하했었다. 연준이 FOMC 정례회의가 아닌 기간에 긴급히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처음이었다. 금리 인하 폭 역시 2008년 이후 최대로 연준은 그동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단위로 올리거나 내렸었다.
연준은 지난 12일 뉴욕증시의 역대 최악 폭락 후 시장에 1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돈을 풀기로 했다. 연준은 3개월물 환매조건부거래채권(Repo·레포) 시장에 5,000억달러를 투입했다. 13일에도 5,000억달러를 추가 공급했다. 같은날 1개월물 시장에도 5,000억달러가 추가 공급됐다.
이로써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게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은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한다”고 금리인하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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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