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 있는 과목과 분야 더 많은 쪽 유리
▶ 두 시험 다 보기보단 하나만 집중 효과적
■ 표준화 시험 어떤 것으로
ACT와 SAT는 대입 전형에서 아주 중요한 양대 표준평가고사다. 학부모와 수험생의 관심은 두 시험 중 어느 것이 더 입시에 유리할까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시험이 평가에 중점을 두는 방식은 차이가 있지만 평소 학업에 충실한 학생이라면 성적은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험시간과 문항당 시간, 수학 중점 분야 등이 다르다느 점에서 자신에게 더 적합한 시험이 있을 수도 있다. 즉 학업능력 평가에 중점을 두는 내용과 형식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부터 인지하고 자신에게 더 적합한 시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 조언 시험 선택 요령을 살펴본다.
■ 두 시험의 차이점 알기
SAT와 ACT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먼저 두 시험의 차이점을 아는 것이 먼저다.
모두 대입 학습 능력을 평가하지만 시험 방식이나 구조, 내용, 점수 등급, 시험 시간 등은 다르다.
SAT는 선택사항인 에세이(50분)를 포함해 시험 시간이 거의 4시간에 달한다. ACT는 2시간 55분 동안 치르지만 여기에 선택사항인 라이팅(40분)을 더하면 총 3시간 30분이 넘는다. 문항수의 경우 SAT는 154개, ACT는 215개로 ACT가 훨씬 많으며 문제당 부여되는 시간은 SAT가 1분 10초, ACT는 49초로 더 짧다. 점수의 경우 SAT는 400-1,600점으로 ACT는 1-36점으로 측정된다. 선택사항인 에세이 점수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으며 별도로 매겨진다.
시험 비용의 경우 SAT는 47.50달러, 에세이를 포함하면 64.50달러며 ACT는 50.50달러, 라이팅을 포함하면 67달러다.
두 시험은 문항 당 배정시간을 섹션별로 살펴보자. 독해의 경우 ACT는 문항당 53초, SAT는 75초이며 ACT 영어는 36초, SAT작문은 48초, 수학의 경우 SAT는 60초, ACT는 75초(계산기 사용시 87초)가 주어진다. 이런 점에서 시험 시간 배분, 특히 수학문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는 지원자라면 SAT가 더 많은 시간을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더 적을 수 있겠다.
ACT에는 SAT에 없는 과학 섹션을 치러야 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ACT 과학의 경우 전문 지식보다는 데이터분석이나 그래프 등 유추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ACT 과학 섹션에서는 35분간 40문항을 풀게 되는데 다른 세 개의 ACT 섹션과 마찬가지로 ACT 총점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모든 수학문제에 대해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는 ACT와 달리 SAT에는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섹션과 없는 섹션이 구분되어 있다.
계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섹션은 20개 문항을 25분안에 풀어야 하는데 이는 SAT에서 가장 짧은 섹션이다. 계산기를 사용하는 수학섹션은 55분에 38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수학 문제를 계산기가 없이 혹은 빨리 풀지 못하는 스타일이라면 SAT 수학보다 ACT 수학이 나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반면 수학에 자신이 있고 계산기 없이도 빠르게 풀 수 있는 학생에게는 SAT가 더 좋을 수 있다.
수학섹션의 경우도 두 시험이 중점을 두는 분야가 조금 다르다. 알지브라(algebra) 즉 대수학을 강조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지오메트리(geometry)는 큰 차이가 난다. ACT는 전체 수학에서 35-45%를 차지하는 데 반해 SAT는 전체 문항의 10% 미만에 불과하다. 또 삼각법(trigonometry)의 경우는 ACT에서는 약 7%, SAT에서는 5% 미만이다.
ACT 수학은 또한 SAT가 전혀 다루지 않는 행렬, 삼각함수의 그래프, 로그 등을 포함학 있다. 즉 수학에서 더 자신있는 분야에 따라 SAT와 ACT 중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시험 다 차르는 게 좋을까
갈수록 많은 수험생들이 두 시험을 모두 치르고 있다. 2014년 입학(class of 2018)한 수험생의 경우 210만명이 SAT를, 190만명이 ACT를 응시했다. 전문가들은 두 시험을 모두 치른 수험생 숫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지난 5~10년간 갈수록 많은 학생들이 두 개의 시험을 모두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두 시험을 모두 치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을까?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대학은 학생이 두 시험에서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 지에 관심이 없고 하나의 점수만 본다. ACT와 SAT 둘 다 준비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라”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즉 어떤 시험이 자신에게 더 적합한지를 결정하고 그 시험에 집중해서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다. 한 전문가든 “11학년이 끝날 때까지 두 시험을 모두 치르고 이중 자신에게 더 적합한 시험을 다시 보기 위해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어떤 시험이 더 맞을까’ 퀴즈
SAT와 ACT 중 자신에게 더 맞는 시험을 선택하는 데 있어 다음과 같은 퀴즈도 유용할 수 있다.
▷기하학과 삼각법은 어렵다 ▷계산기 없이도 수학문제를 잘 푼다 ▷과학 과목은 특기가 아니다 ▷의견을 설명하는 것보다 분석하는 게 더 쉽다 ▷보통 수학 시험은 잘 보는 편이다 ▷수학 공식을 잘 기억하지 못 한다 ▷수학 문제 답을 풀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시간이 빡빡하면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대답을 뒷받침할 증거를 쉽게 찾는 편이다 ▷연대순으로 배열된 질문이 더 쉽다.
▲대부분 동의한다면- SAT가 더 맞을 것이다. SAT를 선택하면 문항당 부여된 시간이 더 길고 자신 없는 과학과목과 많은 기하학 문제를 다룰 필요가 없다.
▲대부분 동의 않는다면- ACT가 더 맞는다.
ACT 수학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고 작문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의와 비동의가 비슷한 경우- 어떤 시험을 선택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두 시험 모두를 치를 작정이 아니라면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온 쪽을 선택하는 게 낫다.
■모의고사 점수 비교
이제 자신에게 더 맞는 시험을 선택해야 한다. 더 쉬운 시험을 선택하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문가들은 “둘 중에 더 쉬운 테스트는 없다”고 단정한다.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두 시험의 모의고사다. SAT와 ACT 모의고사를 볼 때는 실제 시험과 비슷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타이머와 계산기, 시계 등을 갖추고 시험시간도 실제와 동일하게 진행해야 한다. 모의고사를 치른 후에는 ACT 점수를 SAT 점수로 변환해 비교해야 한다.
점수 변환을 통해 100점 이상 차이가 날 때는 더 높은 점수가 나온 시험을 선택하면 된다. 이 정도의 점수 차이라면 경쟁이 치열한 대입 전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CT에서 29점, SAT에서는 1,200점을 받았다고 가정할 때 ACT 29점을 SAT점수로 변환하면 1,340점이 된다. SAT 보다 140점이 높다. 이 정도면 SAT 보다 ACT에서 더 실력발휘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양 시험 점수 차이가 50~100점이라면 어느 시험을 치러도 무방하다.
■ 어떤 시험이 더 쉬울까
두 시험 중 더 쉬운 시험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하는 지원자들도 있을 서이다. 일부에서는 ACT가 SAT 보다 쉽다고도 하지만 맞는 말은 아니다. 한동안 SAT 시험은 대학 수업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비판적 사고를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두었고 ACT는 학교 수업의 내용을 비중 있게 다루었다는 점 때문에 학교 수업을 충실히 한 학생의 경우 ACT 시험이 유리했던 적도 있었지만 SAT 시험이 대대적 변화를 겪은 후에는 두 시험이 모두 비슷해졌다.
이런 점에서 난이도를 평가하는 것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실제 SAT와 ACT를 모두 치른 학생들 점수를 조사한 결과 두 시험의 스코어가 모두 비슷하게 나왔다.
물론 일부 학생의 경우 두 시험 중 하나의 성적이 더 높을 수는 있지만 이는 난이도의 문제가 아니라 독서량, 어휘력, 논리력, 분석력 등 학생 개개인의 능력이나 수준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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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