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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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권 흔드는 코로나바이러스 괴담

2020-03-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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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부터 뉴욕·뉴저지 한인들 사이에 “노아은행 영업부 공지사항”이라며 “뉴저지 H마트 릿지필드 매장에 신천지 교인이 왔다갔다"는 코로나19 우려를 부추기는 괴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신천지 교인 300명이 다녀갔다는 소문이 있다. 되도록 팰팍 주변 식당 등등 출입 자제하시고 가게 되더라도 마스크 등등 위생관리 철저히 하시기 바랍니다." 등 확인되지 않은 문구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해졌다.

이같은 가짜뉴스 유포가 확산되자 H마트는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교인이 매장에 다녀갔거나 코로나19 위험이 있다는 등의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근거도 없다”며 “코로나19 관련해서 직원들에게 공지사항을 내보낸 적 자체가 없고, 오늘도 모든 직원들이 정상근무를 하고 있다. "고 입장을 밝혔다. 노아은행 역시 “회사 직원들에게 신천지 교인 관련 공지를 한 적 자체가 없다. 우리은행에는 영업부라는 부서 자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를 악용한 근거없는 괴담이 한인사회의 불안과 혼란을 증폭시키고 한인 비즈니스에 위협을 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실체가 없는 가짜뉴스가 마구잡이로 퍼지고 허위 정보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한인 사회는 대부분 중소형 자영 업소들로 이루어진 커뮤니티다. 그러잖아도 안팍으로 경기가 어렵고 다우 지수를 비롯한 경제지표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시점에서 감염 공포가 사람들의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이 자영업자들이다.

코로나19는 감염력이 높고 전파속도가 빠르기는 하지만 과거의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비해 치사율이 높지 않고 건강한 사람들은 자가 치유될 정도로 감기보다 가볍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뉴욕과 뉴저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뉴욕과 뉴저지주에는 코로나 19 감염 확진자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한인 의료계 종사자들은 “잘못된 정보와 과장된 사실은 커뮤니티 전체에 해를 끼치는 만큼 한인 주민들은 공포에서 벗어나 식당 이용 및 샤핑 등 일상적인 활동을 지속해도 무방하다. 다만 위생 수칙은 잘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뉴욕·뉴저지 주민들은 일상에서 철저한 개인위생과 예방수칙을 지키는 한편 과도한 공포심과 불안감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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