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코로나 공포’에 사로잡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급격한 확산세로 인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다우지수가 24일 1,000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블랙 먼데이’가 재현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아시아 증시도 코로나 확산 우려 속에 일제히 급락하며 주저앉았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만 확산되는 데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도 빠르게 확진자 수가 늘자 금융시장 등에서는 이미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악화할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NBC는 “한국이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이탈리아에서 환자가 크게 늘면서 뉴욕증시의 월요일 매도세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팬데믹 공포가 월스트릿을 지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3%대의 급락세를 보이는 등 국제 금융시장은 팬데믹 공포에 흔들렸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에도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지켰던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들은 이날 다우지수가 1,031.61포인트(3.56%) 하락해 2년 만에 1,000포인트 이상 폭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3.35%)와 나스닥 지수(-3.71%)도 급락하는 등 무너져 내렸다.
이날 증시가 급락하면서 미국의 정보기술(IT) ‘빅 5’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아마존, 페이스북의 시가총액도 이날 하루 2,380억 달러 이상 날아갔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또 공포감에 안전자산인 국채에 시중 자금이 몰리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수익률)는 1.377%로 0.093%포인트 하락하면서 기존 최저치(1.32%)에 가까워졌다. 30년 만기 국채 30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도 온스당 1,600달러를 웃돌면서 초강세를 이어갔다.
CNN은 24일 ‘코로나19, 빠르게 경제 팬데믹이 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가 한국과 일본 등 중국밖에서도 확산하면서 경제 충격의 빠른 회복에 대한 희망을 뒤흔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팬데믹은 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을 뜻하는데,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이 가장 큰 피해를 인류에 안긴 사례 중 하나로 꼽히며 스페인 독감이나 2009년의 조류독감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팬데믹으로 분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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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