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커피 여행

2020-02-17 (월) 12:00:00 미셸 정 / 한미은행 SV지점장
크게 작게
시간이 많이 드는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일상에서 조금 벗어난 짧은 여행도 좋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주말이 되면 남편과 둘이서 커피전문점 투어에 나선다. 그 첫 여행지는 샌프란시스코. 사이트글래스(Sightglass)에서는 무료로 제공하는 엽서를 가져와 책상 옆에 붙여두고 오랜 시간 커피향을 사진으로 즐기고, 포 배럴(Four Barrel)에서는 라테 커피를 들고 이층으로 올라가 커피빈을 로스팅하며 올라오는 커피향에 행복해졌다.

블루 보틀(Blue Bottle)에서는 SNS에 올리기 좋은 로고와 커피 내리는 모습이 좋아서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커피집 투어가 목적인 여행이었지만 더불어 즐길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 커피와 어울리는 멋진 도자기 그릇과 예쁜 꽃집이 함께 있는 곳도 있었고 가까운 곳에 있는 아시안 아트 뮤지엄에서 조선왕실 잔치를 관람하면서 알지 못하던 세상을 만나기도 했다. 말할 것도 없이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를 마주하기도 했고 소살리토의 아기자기한 거리에서 여유로운 점심을 즐기기도 했다.


그 다음엔 산타크루즈로도 향했다. 버브 커피(Verve Coffee)에서 바닷가의 시원함을 느꼈고, 다운타운 나들이에서는 거리 악사들의 연주에 마음을 빼앗겨 한동안 길에 멈춰서있기도 했다. 최근에 즐겨 찾는 캣&클라우드(Cat & Cloud)에서는 멋진 미소로 커피를 만들고 열심히 설명해주는 바리스타들의 열정과 노력에 감탄했다.

우리 동네에서는 빅 머그(Big Mug)에 즐겨가고, 디바우트(Devout), 크로매틱(Chromatic), 1 OZ, 보이저 크래프트(Voyager Craft) 커피숍에서도 맛있는 커피와 곁들이는 수다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내겐 이 모두가 행복을 더해주는 여행이다.

<미셸 정 / 한미은행 SV지점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