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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리스트

2020-02-17 (월)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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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사람마다 생활 패턴은 제각각이다. 장을 보기 위해 마켓에 간다고 해보자. 어떤 사람은 미리 메모지에 자신이 구입할 물품을 적어 꼭 필요한 것만 바구니에 담아 넣는 가 하면 이보다 더 꼼꼼한 사람은 할인 품목 광고지나 쿠폰을 지참해 활용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이런 준비 없이 눈에 보이는대로 바구니에 담는다. 이런 경우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고 지출도 늘어나기 십상이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 직원들을 봐도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이나 습관이 저마다 다른 것을 발견하곤 한다. 어떤 직원은 출근해 책상에 앉아 그날 할 일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먼저 정리하고, 그 중 가장 중요한 순서대로 일을 처리해 나간다. 또 다른 직원은 일단 급한 것부터 손을 대기도 하고, 또 어떤 직원은 손에 잡히는 대로 일을 시작한다.

업무야 어떤 식으로 하던 자신이 맡은 일을 깔끔하게 처리해 낸다는 결과론 쪽으로만 본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런데 효율성과 능률이란 전제를 바탕으로 본다면 당연히 하루 일과 플랜을 세우고 중요한 것부터 처리해 가는 직원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솔직히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 즉 플랜이나 정확한 판단 없이 일을 하는 직원은 결과도 신통치 못한 경우가 많다고 하겠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에게 컨설팅을 받는 학생들 중에는 나름 계획 속에 움직이는 학생들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떠밀려 가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학생은 후자에 비해 당연히 준비과정에 순조롭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어 돌발적인 상황에 와도 대응하기가 수월하다.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11학년 학생들을 위해서다. 얼마 뒤면 봄방학을 맞이하게 되고 그것이 끝나면 어느 새 기말고사와 함께 긴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당연히 이 과정의 시간들은 매우 바쁘게 돌아간다. 학생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대학진학을 준비한다면 학교수업에 과외활동 등 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12학년이 됐을 때는 훨씬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학교수업과 과외활동, 그리고 각종 시험들이 기다리고 있고, 여기에 가장 중요한 지원서 작성을 병행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중간 중간 빼먹는 것, 잊어버리는 것들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시간에 ?기는 학생들은 심한 압박감을 느끼기도 한다. 즉 쉽게 번 아웃(burn out)이 될 수도 있고, 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어드미션 매스터즈의 경우 일반 학생들에 비해 모든 과정을 최소 2-3개월 앞서 준비하고 시작한다. 시간을 벌기 위함이기도 하고, 보다 완벽한 지원서를 만들기 위한 수정과 리뷰를 철저히 하려는 의도라 하겠다.

11학년생들이 꼭 챙겨야 할 것이 바로 체크 리스트(Checklist)이다. 이는 학생 자신이 꼭 챙겨야 할 것들을 정리해 놓고, 중간상황과 완료 여부를 기록함으로써 실수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지금부터 여름방학 때까지 해야 할 것들 가운데 지원할 대학들에 대한 리서치와 리스트 만들기, 캠퍼스 투어 일정 만들기, SAT 또는 ACT 등록 및 응시, 지원서 작성, 추천서 부탁 등 해야 할 것들이 눈앞에 놓여 있다. 이를 시간별로 정리해 놓지 않는다면 어느 날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좋지 않은 상황이 올 수 있고, 이는 입시준비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체크 리스트를 미리 만들어 놓고 준비를 진행한다면 사실 크게 혼란이 올 일은 거의 없다. 복잡해 보이는 대학입시지만, 실상은 입시준비의 큰 틀만 잘 이어간다면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그리고 이를 부모와 공유한다면 서로 상호 보완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시간관리가 이뤄진다는 것은 실수를 줄이고, 지원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음을 뜻한다.

이거 하다가 중간에 다른 데 손을 대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제대로 매듭을 짓는 것들이 거의 없다. 그러면 결국 병목 현상이 불가피해 지기 때문에 힘들어 지는 것이다. 학교수업에 충실한다는 가정 아래 입시준비와 관련된 중요한 것들을 나열해 보자. 그리고 여기에 날짜를 접목해 보고, 추가로 해야 할 것들도 함께 정리해 보도록 한다. 그리고 이를 월단위로 다시 정리해 두면 그것들은 매월 반드시 마치거나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된다.

명문대 합격자들을 보면 최소한 겉으로는 조급한 모습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대부분 매우 구체적이 계획 속에 움직여 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분명한 목표와 이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것들이 정리돼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뜻이다.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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