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마음의 아픔과 신체의 아픔
2020-02-12 (수) 12:00:00
방무심/프리몬트
한 달 전부터 어금니가 불편해서 살펴보니 조금 내려앉았다. 다른 쪽으로 씹으니 견딜만해서 차일피일 미루다 뒤늦게 뽑았다. 조그만 불편함으로 인해 아픔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질병의 수는 무려 1만2,420개이다(국제 질병분류표 참조). 이것은 사람의 발끝에서 머리끝까지에 해당되는데 이 신체적인 고통에서 자유스러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신체적 아픔이 의사나 약에 의해 치료가 안 될 때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때로는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힘든 시기도 찾아온다. 아주 감내하기 힘든 경우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배우자를 잃을 때이다.
보통 육체적 아픔보다 정신과 마음의 아픔은 견디기 힘들고 극복하기도 더 힘들다고도 한다. 그러나 신체적 아픔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 비하면 마음의 아픔은 견디어 내기가 비교적 쉽다. 마음의 아픔은 대부분 부딪치는 관계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며 아픔을 함께할 친구만 있다면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성품에 따라 신체적 아픔보다 힘들고 마음의 아픔이 치유되기에 오랜 세월이 걸리기도 한다. 옛날의 첫사랑과 실연의 진한 아픔도 세월이 흐르면 아련히 떠오르며 미소를 짓는 추억이 된다. 그러나 세월 가며 함께하는 신체의 아픔은 온전히 자신에게 걸린 멍에가 아닌가. 다행히 산행을 하면서 마음의 아픔과 몸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모임의 회원인 것이 자랑스럽다.
<방무심/프리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