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대해 스님 “종교전쟁 등 현실 문제 본질적 접근”
▶ 외교관들 “평화 통해 시대 갈등 해결 희망 봤다” 극찬, 모스크바 영화제 감독상 수상…바티칸서 상영도
영화 ‘산상수훈’의 감독을 맡은 대해 스님(왼쪽에서 두 번째)이 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시사회를 마친 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해 스님 왼쪽은 주연을 맡은 영화배우 백서빈. [영화사 ‘그란’ 제공]
대해 스님이 감독을 맡은 영화 ‘산상수훈’이 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상영됐다.
2020년 세계 종교 화합 주간을 맞아 열린 이날 시사회에는 유엔주재 외교관들과 종교 NGO 관계자, 유엔사무국 관계자 등이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뒤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엔본부 제 12 회의장에서 시작된 시사회가 끝난 뒤에는 감독과의 질의 응답 순서가 마련됐고 참석자들의 칭찬과 질문이 이어졌다.
시사회를 주최한 한국 측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한 관계자는 “스토리, 연기, 메시지 모든 것이 다 완벽한 ‘어메이징’한 영화”라고 극찬하며 “평화를 통해 현 시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라고 감상평을 발표했다.
다른 참석자는 “영화는 유엔의 목표처럼 사람들을 통합하는 힘이 있다”라며 “영화가 세계 평화를 위해 사용되는 ‘무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칭찬했다.
대해 스님은 각본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종교전쟁, 전염병, 이기심 등 많은 현상적인 문제들을 제시한 뒤 이 모든 문제들은 ‘본질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 해결할 수 있음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배우 백윤식의 아들로 영화에서 주인공 도윤 역을 맡은 백서빈도 이날 시사회에 참석했다.
백서빈은 “기독교 배우가 스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는 뜻깊은 경험을 했다”라며 “영화 관람객들이 갖고 있을 차별과 미움, 증오가 모두 평화로 바뀌기를 희망한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혀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영화 ‘산상수훈’은 지난 2017년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성경 중 ‘성서 중의 성서’라고 알려진 산상수훈(마태복음 5장에서 7장)을 소재로 제작됐다.
같은 해 12월7일 한국에서 개봉해 1년 넘게 장기 상영을 이어간 바 있다.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은 대해 스님은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의 승려이자 교육자 및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며 그동안 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감독상’과 ‘최고의 예술가상’을 포함 80여 차례나 수상했다.
대해 스님은 지난 2018년 4월 바티칸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고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만나 가톨릭과 불교의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는 세계 4대 영화제인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아,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로마 ‘살레시안 교황청 대학교’(Salesian Pontifical University)와 뉴욕 유니언신학대학교, 미국 성공회 롱아일랜드 교구 머서 신학교 등에서 시사회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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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