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미국에서 한 인신매매 범죄집단의 사악한 범죄행위가 드러나 체포된 일이 있다. 그 집단의 이름은 파인더스 컬트. 이들은 어린이들을 납치하여 성폭행하고 이들을 제사에 바치곤 하던 무서운 집단이었다. 이들은 전 세계의 아이들을 납치, 여성들만의 인간목장을 만들어 여성들이 임신해서 아이들을 계속 낳게 해 이 아이들을 세뇌시켜 성노예 등의 제물로 삼았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집단이 최근 FBI의 포위망에 걸려 체포됐다고 한다. 이 사건이 있은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전 백악관에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인신매매 근절에 적극 나서겠다며 이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인신매매 행위가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비판하며 자신의 재임동안 지구에서 인신매매 근절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의 이런 움직임은 미 국무부 조사에서 지난 10여년간 최하를 기록하고 있는 북한과 중국의 인권유린을 향한 강한 메시지도 들어있을 것이다.
미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마약매매, 장기매매 근절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권이 박탈되거나 유린되는 행위에는 어느 나라보다도 강력한 대처를 하고 있다. 이번 트럼프의 인권매매 근절을 위한 서명을 보면서 미국의 이민자에 대한 인권보호 범위가 어디까지 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치사율이 높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직 미국내에 발생한 감염자수가 몇 명밖에 되지 않지만 만의 하나 감염의 속도가 멈추지 않고 확대돼 생명에 위협까지 받는다고 할 때 과연 미국인들이 그 근원인 중국인들에 대해 계속 관대한 태도를 보일까. 그렇지 못할 경우 그들과 같은 피부색을 지닌 우리 한국인들은 같이 도매금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중국인들이 집중 거주하는 뉴욕 플러싱에서 2명의 의심환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숫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먼저 학교가 임시 문을 닫고 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학적으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다고 할 것 같으면 미국인들의 우려감이 어떻게 표출될까. 아마도 참다못해 중국인들, 그들과 피부색이 같은 한국인들을 향해 “다 너희 때문이야”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하는 인종차별적인 행동이나 말이 나오지 않을까. 실제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런 사태와 관련, 소수민족은 주류계층이 아니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인종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이미 캐나다에서 이번 사태로 중국 커뮤니티에 대한 인종차별적 매도와 함께 아시안 혐오 및 차별 행위가 공공연하게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행위가 이민자 천국, 최상의 인권국가인 미국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중 미국은 아시아계 및 독일 등 적국출신 미국인들에 대해 철저한 인종차별적 정책을 실시한 바가 있다. 그 당시 일본이 행한 진주만 공습을 계기로 미국내에서 반일감정이 폭발, 무고한 일본계 미국인들이 희생자가 되었다. 정부는 일본계를 포함한 독일계 이민자들을 수용소에 보내거나 추방조치를 취하였다. 이들은 꿈을 안고 미국에 이민 와서 열심히 일하며 미국사회에 동화되려 노력하며 살던 이민자들이었다. 미국인들은 이들을 미국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고 차별을 일삼았다. 벗어난 얘기지만 지난 4.19 LA 폭동도 아무런 죄 없는 한인들이 하루아침에 당한 사건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빨리 멈춰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구촌의 확산으로 혹여 미국사회에도 계속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그 여파는 누구도 예측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남의 땅에서 괜한 설움을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뿐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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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영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