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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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나이 든 부부

2020-01-27 (월) 재키 리 / 밴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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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을 왜 그렇게 크게 해?” “그리고 소리는 또 왜 그렇게 크게 내야 돼?”

남편은 얼마전 부터 내가 하품하는 모습에 자꾸 딴지를 건다. 아직도 내가 결혼 초기 새색시로 남아있길 바라는 건 아니겠지… 60이 된 지금 난 매일매일 조금씩 중성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는 자기는 요즘 부엌에 들어와 냉장고를 열어보고 야채가 시들었네, 이건 왜 안 해먹고 넣어놓느냐는 등 참견을 하면서, 그리고 빨래도 자기 맘에 안 들게 한다고 직접 한다고 난리면서… 자기도 여성화되어가고 있는 걸 모른다 말인가.

한 지붕 밑에 성이 바뀌어가고 있는 우리 두사람은 오늘도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흉보며 살고 있다.

<재키 리 / 밴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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