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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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전두엽을 깨우라

2020-01-20 (월) 김창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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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료한 환자 가운데 40대 중반의 유능한 중소기업 사장이 있었다. 그는 산을 타길 좋아해 우리나라 높은 산은 모두 섭렵했다.

1년에 한번 씩은 외국에 있는 세계적인 명산을 오른다. 얼마 전 그는 북미에 있는 4,700m의 고산을 등반했다.

이번에는 속도조절에 실패했는지 평소보다 많이 피곤해했다. 그는 일정을 연기하고 하루 동안 쉬었으나 그래도 피곤하여 잠만 자다가 결국 세르파의 등에 업혀 내려왔다.


집에 돌아온 후 이상한 일이 생겼다. 갑자기 그의 성격이 바뀐 것이다. 회사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머뭇거리고 유머도 없어지고 모든 일에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 회사의 대표로서뿐 아니라 집에서 가장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뇌 사진을 찍어보니 앞쪽 뇌와 연결되어 있는 신경회로에 손상이 있었다. 저산소증으로 인하여 전두엽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나덕렬의 ‘당신의 앞쪽 뇌를 깨우라’ 중에서>

전두엽이 유약한 사람의 특징이 무엇인가. 자기 주관, 정체성, 창의성이 빈약하다. 남 흉내나 내면서 모방의 삶을 산다. 전두엽이 건강한 사람일수록 인간의 존재 의미와 삶의 가치를 잘 나타내고 영적, 정신적 세계를 깊이 이해한다. 탁월한 봉사의식과 리더십의 발휘가 전두엽의 몫이다.

전두엽을 망치는 원인은 무엇보다 세상의 소란과 화려한 외부 자극이다. 쉬지 않고 울려대는 셀폰 중독, 무차별하게 노출되는 인터넷 게임과 상업성 광고에의 노출은 전두엽 세포를 죽인다. 속도화를 조장하는 세속 문화와 스포츠 등은 전두엽 건강을 위축시킨다.

왜 우리는 시간을 내어 침묵하며 조용한 말씀 묵상의 시간을 갖는가. 그 안에서 잠자는 전두엽이 깨어나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봉사의 삶을 살아야 하며 낮선 사람에게 이유 없는 사랑을 베푸는가. 그 안에서 전두엽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뇌 과학자 케네스 하일만은 말했다. ‘인간이 인간다운 것은 전두엽 때문이다.’

<김창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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