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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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길

2020-01-13 (월) 장재웅/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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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을 영어로 ‘January’라고 한다. 하나의 머리에 2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 신은 서로 반대방향을 향하여 눈을 부릅뜨고 있는데 두 얼굴은 각기 몽둥이와 열쇠를 상징한다. 몽둥이는 무엇을 쫓아낼 때 사용하는 것이고 열쇠는 문을 열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그런즉 1월의 뜻을 풀이해보면 묵은해를 방망이로 쫓아내고 새로운 한 해를 여는 것이다.

‘한국인의 의식구조’라는 책을 쓴 이규태는 한국인들을 ‘독속의 게’에 비유한다. 게 하나하나는 모두 독 밖으로 기어 나올 충분한 역량이 있는데 기어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가 기어 나오려고 하면 다른 게가 뒷다리를 물고 늘어지기 때문이다.

민족성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일본사람을 밀가루라 한다면 한국사람은 모래알 같다고
한다. 일본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는 약하지만 물만 부으면 딱딱하게 뭉쳐진다고 한다.
그런데 모래는 물을 부으면 흩어진다. 시멘트처럼 이해관계, 학연이나 지연, 혈연 등을 집어넣어야 단단해지지 그냥은 뭉쳐지지 않는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힘든 것이 연합이다. 다원화 시대에 우리가 배워야할 것은 상생의 원리, 함께 사는 길이다.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2020년에는 한인 교계와 단체가 ‘본질에는 일치를, 비 본질에는 관용을, 모든 일에 사랑을’이라는 종교개혁자들의 경구를 기억하며 더 사랑하며 함께 일하고 함께 걷는 상생의 연합운동들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장재웅/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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