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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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봉사’ 적성 맞고 보람 느껴야 오래 잘한다

2020-01-13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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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좋아하면 멘토십·학교 추천 동물애호가는 애니멀셸터

▶ 의료·케어 관심땐 병원이나 너싱홈…도서관 공원도 일손 필요

고교생에게 맞는 베스트 플레이스 찾기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있어 알맞은 커뮤니티 봉사를 찾기란 쉽지 않다. 봉사란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지만 자신에게도 보람과 성취감을 안겨줘야 더 열심히 오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커뮤니티 봉사를 선택할 때는 자신이 갖고 있는 장기나 특징, 관심사를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커뮤니티 봉사 선택 기준과 카테고리별 베스트 플레이스를 알아본다.

■ 어린이


▷멘토십 그룹 만들기- 평소 리더십이 있고 어린이를 좋아하는 성격이라면 지역 어린이들의 멘토가 되어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고등학생들과 어린이들 사이의 멘토와 멘티는 단순한 학습지도 뿐 아니라 고민을 나누고 서로 인성을 성장시키는 활동을 하게 된다.

멘토십을 원한다면 교사나 카운슬러에게 지역 멘토십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대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팀 코치-운동선수나 열정적인 스포츠팬이라면 청소년 스포츠팀 코치가 됨으로써 커뮤니티 봉사에 참여할 뿐 더러 좋은 리더십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선 어떤 종목을 지도하고 싶은지 생각하라, 자신이 학교 팀에 속해 있거나 특별히 더 잘하는 종목 위주로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이런 스포츠팀 코치는 대입 전형에 있어서도 지원자의 열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스펙이다. 거주하는 지역의 작은 리그나 커뮤니티 토너먼트가 있다면 문의해보는 편이 낫다.

■동물과 환경

▷지구의 날 이벤트 주최-특별히 지구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지구의 날 행사 등 환경 관련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도 커뮤니티 봉사로 적합하다.


매년 4월22일에 치러지는 지구의 날 이벤트는 이웃과 친구 등 주변 사람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미래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다. 물론 이런 커뮤니티 행사는 많은 준비가 필요할 수 있지만 일년 내내 지속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물론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기후 행동 위원회(climate action committee) 등을 구성해 일회성 행사가 아닌 연중 더 자주 행사를 개최할 수도 있다.

▷애니멀 셸터

유기견과 유기묘 등을 보호하고 입양자와 연결해주는 애니멀셸터의 경우 충분하지 않은 예산으로 인해 일손이 필요하다. 봉사자들이 하는 일은 먹이 주기, 케이지 청소, 기본적인 동물 케어, 개 산책시키기, 입양 희망자 인터뷰하기 등이다.

동물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거나 미래에 동물과 관련된 일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 시니어

▷너싱홈 봉사- 너싱홈이나 은퇴자 커뮤니티에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필요로 한다.

입주자나 주민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대화 상대 되어 주기, 댄스파티나 빙고나잇과 같은 이벤트를 주최하기 등이 주 업무다. 약간은 외향적인 성격이면 더 낫고 노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고 헬스케어 등과 관련된 직종에 관심이 있으면 좋다.

▷시니어 프로젝트 지원- 너싱홈에 직접 가서 봉사하지 않더라도 그때 그때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장기나 열정을 결합하는 프로젝트들이다. 이런 프로젝트에는 노인과 함께 예술작품이나 동영상을 만들거나 영어 지도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될 수 있다.

또 직접 노인들에게 버킷리스트가 있는지 물어보고 관련해서 도움을 주거나 버킷 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도와줄 수도 있다.

■ 학교와 도서관

▷학교- 가장 인기 있고 무난한 장소 중 하나. 특히 많은 학교들이 자원 봉사자들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수요도 많다.

우선 재학 중인 학교에서 봉사활동이 가능한지 확인해본다. 많은 고등학교에는 자원 봉사 조직 같은 것이 교내에 있다. 또 봉사 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클럽이 있는지 문의 해본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행사를 지원하며 학교 벽화를 만들거나 애프터스쿨의 감독 역할 등이 모두 봉사자 몫이다. 졸업한 학교도 관계없다.

▷도서관·뮤지엄

로컬 도서관에는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여러 부분이 있다.

특히 방학 기간 중에는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이 크게 늘면서 더 많은 봉사의 손길이 필요하다. 서머 리딩 프로그램을 도와주거나 기부된 책을 정리하고 사무 업무를 돕는 일등을 하게 된다.

지역에 있는 뮤지엄도 일손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 카테고리별로 작품을 분류하거나 투어 진행이나 보조, 특별 행사 지원 등을 할 수 있다.

■ 지역사회

▷병원-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자원 봉사자가 필요한 곳이다. 물론 자원봉사자 입장에서 큰 스킬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환자에게 선물 전달하기에서 어린이 환자와 놀아주기, 의료 용품 보관, 환자를 다른 병실로 옮기기 등이 자원봉사가 할 일이다.

또 한 병원에서 오랜 기간 봉사를 하게 되면 자신이 더 관심이 가거나 원하는 곳으로 갈 기회도 생길 것이다. 눈썰미가 좋고 손이 빠르며 환자의 질병에 대해 비위가 약하지 않은 사람들과 의학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푸드 뱅크- 홈리스나 저소득층에게 기부한 음식을 나눠주는 곳이다. 푸드뱅크가 일년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음식은 수십억 끼에 달한다. 봉사자들은 기부된 식품의 분류나 음식 배달 등을 하게 된다. 쿠킹이나 가드닝을 즐기는 성격이라면 더 좋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이지만 특별히 수혜자들과 많은 상호 작용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공원이나 자연보호구역

유명 국립공원에서부터 동네의 작은 놀이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봉사할 수 있다.

나무를 심거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물론 특별한 재능이 있다면 가든을 설계하거나 새로운 산책로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야생 생물에 대한 자료를 모을 수도 있다.

어떻게 결정할까, 적합한 기준 먼저

커뮤니티 서비스의 경우 자신에게 적합한 기준을 세우고 선택하는 편이 현명하다.

우선 아무리 봉사라고 해도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의무와 책임감만으로 하려고 하면 오래 지속할 수도 없고 지루한 일이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지 혹은 동물을 많이 사랑하는지에 따라 학교나 애니멀 셀터가 베스트 플레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커뮤니티 봉사가 희망하는 직업과 관련이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의학도가 꿈이라면 병원이나 너싱홈이 적합할 수 있다.

커뮤니티 봉사를 통해 지역 사회나 국가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은지도 자문해 본다. 예를 들면 환경보존이나 동물 학대 예방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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