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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에 맞는 입시준비

2020-01-13 (월)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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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에 맞는 입시준비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넘쳐나는 대입정보는 모두를 전문가로 만들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정보인양 수많은 내용들이 올라오고, 여기에 더해 주변에서 들려오는 것들에 대해 충분한 여과 과정 없이 받아들임으로써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그것이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떤 이들은 입시를 공식화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특정한 몇몇 부분을 전체인양 주변 사람들에게 설파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런 이야기들이 구전되고 확산되면서 잘못된 정보로 인한 오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입시를 오래 경험하다 보면 큰 틀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일반적인 것이어서 누구나 아는 내용들이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GPA, AP나 아너스 같은 도전적인 과목 이수, 과외활동과 리더십, 에세이처럼 대학들의 입학사정에서 중점을 두는 대목들이고, 이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대학들의 고유한 입학사정 방식과 특징, 각 지원자들의 성격과 잠재성 등 눈으로 보이지 않는 많은 요소들이 있고, 이런 것들을 어떻게 잘 조화를 이루게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은 결여돼 있다. 이는 곧 단편적인 몇 가지 요소만으로 지원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비교하게 만들고,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 실패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직과 사실’이란 것을 애기해 보자. 지난 해 미국 대학들을 흔들었던 부정입학 파문으로 대학들이 가장 먼저 취한 조치는 투명한 입학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각 개인별 입학사정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원자에 대한 면면을 보다 정확하고 공정하게 판단하려는 노력을 강화한 것으로 보면 된다. 동시에 대학들은 지원자들에게 지원서 내용의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주요 대학들은 부정입학 파문의 중심이었던 체육 특기생을 선발할 때 객관적인 평가 자료를 요구하고,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일반 지원자들이 제출한 내용들에 대해서도 나름 충분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관련 사항들을 소개해 보겠다. 나는 오랫동안 지원자들을 컨설팅 하면서 수많은 에세이를 접해 왔다.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점들 중에는 학생 자신이 겪지 않은 이야기를 마치 중요한 모멘텀으로 묘사하다 보니 이것이 지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결여되는 모순을 만들곤 한다. 또 하나는 스스로 정한 프레임 안에서 자신을 알리려는 스스로의 속박으로 인해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게 돼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기도 한다.

과외활동의 경우 확실하게 내세울 게 없는 지원자들은 시시콜콜한 것들까지 지원서에 잡아넣거나 실체가 불분명한 것들을 넣기도 하는데, 이는 입학사정관들에게는 지원자에 대한 호감을 반감시키는 악수가 된다. 차라리 특별한 것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나름 정성을 기울인 것이 있다면 그런 것들을 한 두 개만 넣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사례들은 합격 가능성을 낮추는 이유가 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런 허점이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준비했다고 해도 이에 대한 신뢰성을 보강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하는데, 그 방법 중 하나는 추천서라고 볼 수 있다. 지원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들에 대해 카운슬러나 교사가 이를 잘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 추천서에 포함돼 있다면 지원자에 대한 입학사정관들의 신뢰는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입시준비는 보이지 않은 요소와 조건 등 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나 역시 입시가 끝나면 각종 입시자료와 대학정보를 업데이트 하고, 동시에 합격자들의 스펙과 입시 결과도 데이터베이스에 넣는 작업을 하곤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입시 추세를 분석할 수 있고, 이는 다음 지원자들을 지도하는 중요한 자료로 재활용되게 된다. 입시준비가 힘든 까닭은 바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판단해,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성적만 좋다고 좋은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게 포괄적 입학사정제를 택하고 있는 미국의 입시제도다. 차분하게 자신의 면면을 분석하고 올바른 지원과 준비를 진행해야 한다.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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