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들의 영원한 주치의, 동서의학 교류에 주력하며 대를 이어 인술을 펼치며 신앙인으로서 활발한 간증활동도 마다 하지 않았던 서세모(사진) 박사가 지난 12월29일 산호세에서 가족들과 오랜기간 우정을 나누어 온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천했다.
향년 89세. 유족으로 부인과 두 아들, 5명의 손주들이 있다.
서 박사의 소천 소식을 전한 부인 서영심 여사는 “아빠는 천국으로 가는 것은 내가 있는 이 방에서 바로 옆에 방으로 이동하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며 말씀해 왔는데 그 말씀대로 너무 편안하게 가셨다”고 밝혔다.
의사가 부족하다는 하와이, 한국말로 소통하는 의사가 턱없이 부족했던 1970년대 초반부터 하와이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주치의로 노익장을 과시했던 고인은 하와이는 물론 한국과 미국내 소아내분비학 전문의로 그 권위를 인정받아 왔다.
시신을 하와이대학교 의과대학에 기증하며 마지막까지 의료인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떠났다.
1930년 12월 부산 동래에서 출생한 고인은 1972년 토론토대학에서 생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하와이로 이주 슈라이너 병원 재직 중에는 한국의 장애아들을 위해 당시 의료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무의촌지역(강원도, 전라도, 제주도 등)을 직접 방문하여, 이 아이들을 하와이로 데려와 수술치료를 받게 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