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관계

2019-12-30 (월) 12:00:00 김희연 / 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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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택을 하고, 많은 결정을 내린다. 이러한 생각과 선택 중엔 남들에게 보이는 내 모습의 경계에 대한 선택 역시 존재한다. 어디까지 나 자신을 드러내고 보일 것이며, 어디까지 나를 숨기고 보호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너무 많은 믿음을 주었다가 상처를 받는 때도 있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내다 어느 순간 상대가 보여준 진실한 모습에 벽을 허물고 가까워지는 때도 있듯이 사람 사이의 관계는 견고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관계를 쌓아가는 것은 모험과도 같다. 용기를 내어 내 선 안으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때도, 상대의 선 안으로 받아들여질 때도, 그 끝이 어떨지 모르고 내가 하게 될 경험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마음을 열어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려운 선택 끝에 오는 책임감이 상처와 후회가 될 수 있고, 그러면 그 후에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때 먼저 몸을 움츠리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살수록 늘어가는 것은 가식적인 감정 표현이다.

물론 이러한 고민을 나눈다고 해서 그 상대가 언제나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은 아니며, 그 고민의 무게가 덜어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 함께 걱정해준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생기고, 그 위에 용기가 쌓인다. 앞으로 나는 한 걸음씩 경계를 허물며 진실하게 살아보고자 할 것이다. 나를 소중히 생각해준 많은 사람에게 그들이 있어 난 진심으로 행복하고, 또 고마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

<김희연 / 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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