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준비물 챙겼느냐?
2019-12-12 (목) 12:00:00
이원일 / 뉴욕
2018년 말 한국 인구는 5,182만 명으로 이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765만 명(14.8%)이라 한다. 전년대비 (735만 명) 29만 명이 증가했다. 100세 시대라고 쉽게 말을 하지만 이 나이까지 생존하신 분들은 주위를 돌아 보건대 극소수다. 아직은 우리 모두 짧은 인생으로 보여 진다.
마음 같아서는 나이를 생각하기도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이제 노인 반열에 들어섰으니 생을 정리할 갖가지 준비사항을 챙겼느냐는 울림이 귓전에 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자식들 다툼의 원인이 되곤 하는 큰 부동산이나 채권, 주식, 현금 등 상속과 증여의 대상들이 없으니 홀가분하지만, 재산을 소유하신 분들은 자녀들에게 잘 물려줄 플랜을 미리미리 세워두는 게 좋을 듯하다.
이렇게 짧은 인생 맞춤설계를 잘 하신 분들에 비하면 그리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최소한 이것만이라도 노후 준비물로 챙겼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조그만 채비를 하고 나니 한결 가벼운 마음이다. 자식들의 장례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주자는 목적으로 2년 전 노인상조회에 가입했다. 그동안의 실적과 기록을 살펴보니 비교적 건실하게 운영돼오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자식들에게 큰 재산을 물려주지 못하지만 사후 재정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 같아 홀가분하다. 결국 이 또한 자식들보다는 나 자신의 마음의 평안을 위한 것이지만 그래도 세상을 떠날 준비물을 챙긴 셈이니 자식들 앞에 그마나 조금은 떳떳해지는 것 같다.
<이원일 /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