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상] 소속감

2019-12-10 (화) 12:00:00 김수현 /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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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다. 나름대로 열정적으로 달려온 한 해를 돌아보며 상념에 젖는다. 나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바쁜 생활을 35년이 넘게 하다가 퇴직을 했다. 하지만 막상 퇴직을 하려니 앞으로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람되고 유용하게 쓸 것인가 라는 고민이 생겼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소속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시골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구로 고등학교 유학을 갔었다. 막상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보니 학교에 가도 외톨이고 고향과 헤어진 친구들 생각뿐이었다. 시골뜨기인 나에게 손 내미는 친구가 있었다. 자기들의 모임에 합세하자고 했다, 갑자기 몇 명의 친구가 생기니 학교생활이 즐거워졌다.

공부도 잘하는 이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삼 년 동안 많은 추억을 쌓았고 모범생으로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만난 지 60년 넘었지만 지금도 한국에 가면 다섯 명 친구들이 한 곳에 모여 밤새워 그 시절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소속이 없이는 건강하게 살수가 없다. 소속은 긍정적인 마음과 안정을 주지만, 소외는 외로움을 준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잘 둘러보면 시니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이런 프로그램에 합류해서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보자. 제 2의 인생인 노후를 보다 알차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수현 /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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