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 변의 색깔로 면역력을 체크한다

2019-12-03 (화) 최병희/효소치료 전문의·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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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면역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면역력을 알려면 건강진단 때 제시되는 백혈구·임파구 수치 등이 참고가 된다. 하지만 굳이 건강진단을 하지 않고도 현재의 면역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변을 통해서다!. 변이 좋다는 것은 장이 건강해서 면역력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변이 나쁘면 장이 건강하지 못하고 면역력도 떨어져 있다는 뜻이 된다.


변의 어떤 면을 보고 면역력을 판단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변의 색깔을 봐야 한다. 좋은 변은 황색에 가까운 색을 띤다.
변의 색은 담즙 속에 있는 빌리루빈(bilirubin)이란 물질의 영향을 받는다. 빌리루빈은 담즙 색소를 이루는 등황색 또는 붉은 갈색의 물질로, 노화된 적혈구가 붕괴될 때 헤모글로빈이 분해되어 생긴다.

변의 산도에 따라 빌리루빈의 색이 변해서 산성에서는 황색을 띤 오렌지색이, 알칼리성에서는 거무스름한 다갈색이 된다. 장 속에 비피더스균이나 유산균 같은 유익균이 많으면 장 내부는 약산성을 띤다.

그래서 건강한 변의 색 또한 황색에 가까운 색이 된다. 반대로 유해균이 늘어나면 장 속은 알칼리성이 되기 때문에 변은 거무스름한 색을 띤다.

빌리루빈이 혈액 속에서 증가하면 황달을 일으킨다. 변의 색만 가지고도 면역 상태를 판단할 수 있으니 참으로 간단하지 않은가. 그러니 매일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변기의 물을 내리기 전에 변의 상태를 확인해보자.

변의 형태로도 면역력 상태를 알 수 있다. 굵고 길며 물에 뜨는 변이 이상적이다. 설사나 변비, 둘 다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라서 몸에는 좋지 않다. 그래도 어느 한쪽을 고르라면 설사가 그나마 낫다. 왜냐하면 설사는 일종의 독소 배출 현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감기 바이러스 등이 체내로 침입해 들어왔을 때 그들을 재빨리 배설해서 몸을 지키려는 반사 작용이 설사인 것이다.

그에 비해 변비가 생기면 유해균과 그로 인해 생성된 질소 잔류물이 장에 머무르는데, 그러면 생활습관병을 포함한 온갖 질병 즉 우리 질병의 95%에 해당하는 각종 대사질환 증후군이 생겨나기 쉽다.

나는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변 상태에 세밀한 주의를 기울인다. 설사든 변비든 결국 체내 효소가 부족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변의 상태로 건강 상태를 판단한 후에 3차발효 복합발효 효소식을 코치하면서 치료로 들어간다.


배변량이나 횟수도 중요하다. 배변은 한 번에 보는 양은 적어도 괜찮으니 하루에 한두 번 보는 편이 좋다.

대장 내에서 체류 시간이 길면 유해균이 번식하기 때문에 하루에 여러 번 정기적으로 배변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변량이 300~400g 정도는 돼야 바람직하다. 배변량을 늘리려면 식이 섬유의 섭취가 아주 중요하다.

매일매일 변 상태를 살펴 현재의 면역력을 체크하시길 바란다.
정리 : 배변활동이 건강을 좌우한다!
1. 변과 방귀의 냄새가 독하지 않아야 한다. (유익균 활성화)
2. 바나나 같이 생긴 누런색의 자루변을 보아야 한다.
3. 부변(물에 살짝 떠오르는 기름진 변)을 통해 콜레스테롤(LDL)을 배출해야 한다.
4. 잔변감 없이 쾌변을 보아야한다. 변을 보고 난 후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어야 한다.
5. 하루 1-2회, 5분 이내로 보아야 한다.
(평강체질누가한방병원 718-359-0980)

<최병희/효소치료 전문의·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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