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에, 한 달에 한 번씩 너싱홈 미사를 하러 가는 것이 나의 책임이다. 갈 때마다 너싱홈에서 신자들을 다 모아놓는다. 치매노인들이 많다. 그분들과 함께 미사를 하는데 이게 참 슬프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아무도 따라 하는 이 없으니 이게 마치 나혼자 하는 원맨쇼 같다.
베드에 누워 계신 분, 휠체어에 앉아 계신 분, 알아듣지 못할 소리를 혼자 계속 내는 분, 몸을 계속 떠시는 할아버지, 정반대쪽을 바라보는 할머니, 가지가지다.
혹시 자기가 어디에 와 있는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아시기나 할까 궁금해진다. 치매환자들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치매환자들만 모아놓고 하는 미사는 아무리 생각을 해도 참 기가 막힌 일이다.
그래서 혼자 힘을 내어 나 혼자 독서도 하고 노래도 크게 부르고 내 할 일을 하려고 하는데 그럴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성호를 긋자고 하면 놀랍게도 그들의 손이 같이 움직인다. 물론 제대로 그어지는 성호는 아니지만 어떻게 내 말이 들렸는지 손을 들어 성호를 그으려고 한다. 영성체 시간이 되어 이 노인은 도대체 안되겠지 하며 건너뛰려고 하면 잉잉 소리를 낸다. 받아 모셔야겠다는 것이다.
아! 이 사람들이 그래도 내가 미사를 거행했다는 것을 알고 있구나. 마음이 찡해지는 시간이다.
너싱홈을 방문할 때마다 어떨 땐 마음이 마구 무너진다. 외롭게 휠체어에 앉아 있는 노인들, 갈 때마다 그냥 마네킹처럼 누워있는 노인들, 이빨 빠지고 머리카락 다 빠져 듬성듬성한 머리들, 쭈글쭈글한 피부가 다 늘어진 손발들, 자기 손으로 먹고 마시지 못해 먹여줘야 되는 이들, 똥오줌 드러누워 받아 내게 하는 노인들, 마음이 마구 무너진다.
너싱홈 방문은 마음이 아프지만 내게는 참 유익한 영혼의 시간들이다. 인생이 별게 아니다. 너무 그렇게 사람에게 못된 짓 마음에 못 박는 짓 하지 말고 잘 살아라. 잘 믿고 공경하라는 돌아가신 아버지 말씀이 기억난다.
너싱홈 치매노인들의 미사가 항상 내 마음에 남는다. “죽는 순간에 두려움으로 혼비백산 정신이 혼미해지고 흩어지더라도 끝까지 그 끈을 놓지 말아라. 그 놓을래야 놓을 수 없는 그 줄이 바로 구원과 생명의 동아줄이다. 잡고 올라가야 한다. 이 늙어 시들어진 몸을 벗어버리고 승천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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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