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은행들 3분기 순익 대폭 하락

2019-11-27 (수)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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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년비 7.3% 감소, 경제 불확실성 증가...경영환경 나빠져

미 은행들 3분기 순익 대폭 하락

주류 은행권도 3분기에 순익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경영환경이 악화됐다. [AP]

미국 은행권이 올해 3분기에 574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지난 수년간의 증가세를 접고 전년 대비 하락세로 돌어섰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경영 환경 악화가 주류 은행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인은행들이 포함되며 전체 은행의 86%를 차지하는 커뮤니티 뱅크들은 순익이 증가했지만 정작 한인은행들의 순익은 감소했다. 특히 금융권이 3분기에도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대출 부실화와 비용 증대 등 빠르게 변하는 금융 시장 환경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26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분기별 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FDIC 보험에 가입된 전국 5,256개 은행 등 전국 금융 기관들이 올 3분기에 낸 순익 규모는 574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7.3%(45억달러) 감소했다. 전 분기의 626억달러와 비교해도 8.3% 감소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18년 3분기의 3.45%에서 올 3분기에는 3.35%로 0.1%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자산수익률(ROA)도 올 3분기에 1.25%를 기록, 전년 동기의 1.41%에 비해 하락했다.

그러나 아직 대다수 은행은 순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256개 은행 중 올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은행은 전체의 4%에 불과했다. 반면 전체 은행의 62%는 올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주류 은행권의 부진 속에 한인은행들이 포함된 커뮤니티 뱅크들의 순익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전국 5,256개 은행 중 85.8%를 차지하는 4,825개 커뮤니티 뱅크들의 올 3분기 순익은 6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4억6,600만달러) 늘었다. 반면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의 올 3분기 순익은 8,462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9.047만달러에 비해 6.5% 감소하며 전국 커뮤니티 뱅크와 대조를 보였다.

총 대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995억달러)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업대출(C&I)이 6.3%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이어 크레딧카드 등 소비대출이 1.8%, 모기지 대출은 1.0% 늘었다.

파산 가능성이 있어 ‘문제 은행’(problem bank)으로 분류된 은행은 올 2분기의 56개에서 3분기에는 55개로 줄었다. 55개 ‘문제 은행’들의 자산 규모는 488억달러로 여전히 작은 규모다. 이같은 ‘문제 은행’ 감소는 2007년 1분기 이후 최소 규모이며 피크를 이뤘던 2011년 1분기의 888개에 비하면 극적인 변화라는 평가다. 올 3분기 활발한 인수&합병이 이뤄지며 46개 은행이 인수&합병됐으며 4개 신생 은행이 탄생하고 파산한 은행은 없었다.

젤레나 맥윌리엄스 FDIC 의장은 “대출 규모가 증가하고 대다수 은행이 순익을 내는 등 금융권이 3분기에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면서도 “대출과 예금 경쟁이 심화되면서 금융권이 수익 창출을 위해 위험도가 높은 대출을 늘리고 예금이자 비용이 급등하는 등 위험 요소도 있는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변화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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