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日·유럽’ 車 대기업 7만여명 인력감축 돌입

2019-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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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차판매 감소·車시장 변화 대응 위한 ‘구조조정’

‘美·日·유럽’ 車 대기업 7만여명 인력감축 돌입

닛산 전기차 브랜드 ‘닛산IMk’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미국, 일본, 유럽의 자동차 대기업들이 경기 둔화로 신차 판매가 감소하고 전기자동차(EV) 등으로 차 산업이 바뀌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총 7만여명의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GM은 미국 내 3개 공장 등 전 세계 7개 공장 문을 닫는 것으로 1만4천여명의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6월 유럽에서 휘발유 차 관련 공장 5곳의 폐쇄를 결정한 미국 포드는 공장 작업 인원을 전체적으로 1만2천여명 줄이기로 했다.


닛산차는 생산 부문 인력을 약 1만2천500명 감축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미국, 일본, 유럽의 주요 자동차업체 종사자 수가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계속 늘어 약 240만명이 됐다가 작년에 소폭 감소로 돌아섰다며 이번에 줄이는 7만여명은 대상기업 전체 종업원 수의 4%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인력 줄이기를 통한 구조조정에 나서는 주된 이유는 신차 판매 시장이 커지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도 세계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9천581만대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 시장에선 신차 판매 대수가 이미 한계점에 올라 올해 들어 미국의 경우 작년 대비 판매 대수가 3%가량 적고, 유럽도 1%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의 판매 대수도 5% 이상 줄어 작년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세계 금융위기 영향으로 2009년 신차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서자 자동차 메이커들은 신흥 시장 확대 전략에 따라 신흥국 투자를 늘렸다.


이 영향으로 2017년까지 세계 차 생산 대수는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작년에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9천563만대를 기록하며 9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 EV 같은 차세대 자동차로 시장의 축이 변화하는 것도 자동차 대기업들이 생산 체제의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美·日·유럽’ 車 대기업 7만여명 인력감축 돌입

스즈키 전기차 ‘하나레’ [연합뉴스 자료사진]


내연기관이 없는 전기차는 휘발유 차량보다 부품 수가 30%가량 적게 들어가 인력이 덜 필요하고, 내연기관을 장착하는 자동차 조립도 이전보다 적은 인원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오는 2030년에 세계 판매량의 40%를 전기차(EV)로 채운다는 목표를 내건 독일 폴크스바겐이 자국 내 공장의 EV 생산에 맞춰 2023년까지 7천~8천명을 감원하기로 한 것은 그런 배경에서다.

닛케이는 주요 메이커들이 차세대 자동차에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염가판매를 통해 보급을 우선하고 비용 회수를 미룰 수밖에 없는 것이 현 시장 상황이라며 자동차업계가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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