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입시도우미 부모의 실수들

2019-11-11 (월)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크게 작게
입시도우미 부모의 실수들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지금 우리 아이가 지원하는 대학들이 너무 적은 게 아닌가요? 애 친구는 사립대만 10개 넘게 지원한다고 들어서요.”

“A대학에 지원하라는데 아이가 말을 안 들어요. 어떻게 설득하지요?”

“다른 애들은 얘기를 들어보니까 꿈도 있고 스스로 알아서 하는데 우리 애는 그렇게 잔소리를 해도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입시시즌이 피크에 오르면서 학생들의 입시준비를 돕기도 바쁜데 학부모들의 이런저런 상담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을 소비한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부모와 자녀와의 의견 충돌이 가장 많다. 부모의 입장에서야 지난 인생경험을 통해 자녀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조언을 해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게 문제의 발단이다. 그렇다고 아이가 하자는 대로 방치하는 것은 더욱 옳지 않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부분들을 아이에게 맡긴다면 잘못된 결과를 불러올 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기적절한 관여는 꼭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런데 자녀의 입시준비를 돕는 과정에서 부모들의 주의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이를 한 번 잘 생각해 보고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개한다. 첫째, 부모가 일방적으로 특정 대학이나 전공을 아이가 선택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대학은 부모가 아닌 자녀가 다닐 곳이다. 때문에 자녀가 원하는 환경과 기대를 무시하기 보다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장단점을 풀어가며 의견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이는 전공 선택 또한 마찬가지다. 그리고 전공과 관련해 많은 대학생들이 중간에 다른 것으로 갈아타는 현실도 이해해야 한다. 처음에는 A라는 전공이 자신에게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제 공부에 들어가 보니 자신과 맞지 않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이런 부담이 쌓아지면 대학생활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모든 결정을 부모가 내린다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대학에 입학한 자녀는 대학생활이 힘겨울 수 있고, 자칫 부모를 원망할 수도 있다.

둘째는 과도한 간섭을 하지말라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를 돕는다는 자연스러운 생각에서 하는 행동이지만, 입시의 주인공은 자녀 자신이다. 그리고 내년 여름이면 집을 떠나 스스로 생활하며 자립심을 키우게 된다. 부모는 큰 그림에서 자녀의 입시준비를 돕고 나머지는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진행하도록 하는 게 독립적인 생활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하나하나 일일이 간섭하고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셋째는 자녀를 다른 사람과 절대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옆집 아이가 무엇을 어떻게 하든 그것은 그 집 이야기이지, 내 아이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중심을 자녀에게 두고 모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설령 실력이 다른 아이에 비해 떨어진다고 해서 이를 문제 삼거나 거론하는 것은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고, 이는 대학생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여기에서부터 할 수 있는 것, 도전할 것 등을 결정하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이런 과정은 자녀에게 긍정적인 자세를 갖게 하고, 이것은 곧 자신감이 돼 장기적으로 매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넷째는 재정문제에 대해 자녀와 충분한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사립대 4년 재학을 위해 미국인 가정은 평균 10만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생들 가운데 85%가 이런저런 학비보조를 받지만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대학만 바라보고 집안 재정은 고려하지 않는다면 학비를 감당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때문에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가정의 형편을 어느 정도 들려줘 내년 봄 최종 입학할 대학을 결정할 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은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쉽게 해결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