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목회의 아름다운 마무리
2019-10-23 (수)
유제원 기자
▶ 락빌한인장로교회
▶ 윤희문 목사 은퇴 감사예배
락빌한인장로교회와 25년을 함께했던 윤희문 담임목사(66·사진)가 오는 27일 은퇴한다.
1978년 유학생으로 미국에 온 윤희문 목사는 한국에서는 전혀 교회에 다지지 않았으나 우연한 기회에 친구로부터 전도지를 받아 ‘기도의 글’을 따라 읽다 한순간 성경에 매료되어 인근 한인교회에 나가게 됐다.
대학원에서 광고학을 공부하던 유학생이 그저 ‘성경을 더 읽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로 신학교에 진학하게 된 것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 목사는 1984년 신학교를 졸업하고 스프링필드한인장로교회, 낙스빌한인장로교회를 거쳐 1995년 락빌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35년 목회생활 가운데 25년을 보낸 락빌한인장로교회에 대해 윤 목사는 “기다림을 아는 교회”라며 “그간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성도나 목사나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도록 참고 기다렸기 때문에 오늘의 아름다운 마무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은퇴를 앞두고 더불어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 새로운 사역을 준비해왔다. 이미 오래 전부터 ‘어떻게 하면 작은 교회들을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해왔던 만큼 비영리지원단체(KIOSK)를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다.
교단 통계에 따르면 교회의 50%가 50명 이하의 작은 교회들이라며 윤 목사는 “이러한 현실에서 모두가 큰 교회가 되려고만 한다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큰 교회에서 하는 일을 작은 교회에서 할 수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며 “교회는 규모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는 “교회 규모에 사로잡혀 스스로 불행해지는 우를 범하지 말고 건강한 교회를 향해 나아가다 보면 저절로 다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문 목사 은퇴 감사 예배는 오는 27일(일) 오후 4시 락빌한인장로교회에서 열린다. 후임으로는 다음달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박연익 목사가 부임할 예정이다.
문의 (301)838-0766
주소 800 Hurley Ave. Rockville, MD 2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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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