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다’-. 사람들이 서울로, 서울로 몰려든다. 국가기관은 말할 것도 없다. 주요 인프라에서 대기업, 또 문화시설까지 서울을 중심으로 집중해 있다. 2위 도시인 부산하고도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나온 말이다.
비슷한 현상이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지 보도다. 미국인들은 지리적으로, 또 학력수준에 따라 스스로 나뉘어져 있고 특히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몇몇 특정 주에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특정지역으로의 집중적 두뇌유입은 경제는 물론 사회자본이란 측면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불러와 미국을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분화된 사회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슷한 교육수준에,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끼리 함께 모여 산다. 그러니 세상을 보는 견해가 자신들과 다른 사람을 만날 일이 거의 없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기회를 찾아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경향이 높다. 그 이동성이라는 것이 그런데 그렇다. 한 주요 연구조사에 따르면 그 목적지가 몇 개 주, 그것도 대도시권으로 몰려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 특히 교육수준이 높은 계층이 몰리는 곳은 붐을 이룬다. 반면 고급 두뇌를 빼앗긴 지역은 경제, 사회, 정치적으로 계속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고급 두뇌가 특히 많이 몰리는 지역은 태평양연안 서부해안지역과 동부지역의 보스턴에서 워싱턴으로 이어지는 회랑지대다. 해안이 아닌 지역으로는 텍사스가 유일하다.
‘고급 두뇌’ 유입 넘버1 지역은 캘리포니아다. 뉴욕(고급 두뇌 유입 3위), 일리노이(4위), 텍사스(8위) 등지에서도 기회를 찾아 고급 두뇌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2위는 매사추세츠로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등지에서, 3위 뉴욕은 주로 이웃한 뉴저지에서부터, 그리고 멀리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고급 두뇌들이 찾아들고 있다.
그 대척점에 있는 지역은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곳, 다시 말해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인디애나, 미시건, 위스콘신, 미주리 등이다. 뉴잉글랜드 지역(버몬트, 뉴햄프셔 등), 대평원지역의 일부 주들도 적지 않은 두뇌유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러스트 벨트 주들의 두뇌유출은 50년 이상 지속되어온 현상으로 최근 들어 사정은 더 악화되고 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있는 높은 교육수준의 계층이 유출된다. 이는 그 지역사회의 경제침체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사회자본도 빠져나간다. 각양의 시민단체를 바탕으로 한 커뮤니티, 그 자체 유지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두뇌유출은 이른바 ‘블루 스테이트’와 ‘레드 스테이트’ 간의 갭의 심화 현상을 불러와 미국사회를 정치, 문화적으로 분화된 사회를 끌고 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교류의 기회조차 없다. 때문에 교육수준이 높은 해안 도시권 지역의 주민들과 내륙지역 사람들은 금성과 화성에서 온 사람들처럼 서로를 바라본다.
그러니까 심한 양극화와 함께 자칫 ‘미국인’으로서의 동질감마저 상실할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런 상황이 정말 오기는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