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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과 DNS

2019-10-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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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과 DNS

조기조 경남대 명예 교수

도메인(domain)은 영토, 영역, 세력 범위 등을 이르는 말이다.

어떤 연구 분야나 그 권리를 지칭할 때도 도메인이란 말을 쓴다.

최근에는 인터넷 웹 페이지의 이름(소유권)을 지칭하는데 쓰여서 익숙하게 되었다.


도메인 네임이란 www.abcd.co.kr 처럼 점(.)으로 구분하여 적기로 하고 뒤에서부터 한국(kr)에 있는 회사(co), abcd의 웹 페이지라고 표기하자는 약속을 했다.

그런데 우리가 브라우저(익스플로러나 크롬 등)에서 http:// 다음에 위 도메인 네임을 입력하면 브라우저는 그 웹 페이지 내용을 보여준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인터넷 웹 페이지는 전화처럼 도메인 네임을 가입해야 하고 번호를 할당 받는다.

이 번호를 IP주소라고 하는데 주소는 IPv4(버전 4)로 시작하여 지금은 IPv6(버전 6)를 쓴다.

먼저 버전 4를 이해하면 편하다.

IPv4는 2진수 32비트로 되어 있어서 인 45억 개 정도의 주소가 있다.

이를 8비트씩 나누어 점(.)으로 구분하니 주소는 이론상 0.0.0.0에서 255.255.255.255 까지의 번호가 나올 수 있다.


이 주소가 45억 개 정도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모든 장치는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가 있어야 한다.

모든 장치가 하나의 고정된 번호(고정 IP)를 가진다면 주소가 부족해져서 접속할 때만 번호를 받고 해제할 때는 번호를 회수하는 방법(유동 IP)을 쓰기도 하는데 컴퓨터와 가전제품, 자동차와 선박, 항공기, 모든 CCTV, 공장의 기계 등을 다 인터넷에 연결하려면 IP주소는 엄청나게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번호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하여 32비트 주소체계에서 배수인 64비트(IPv5)를 건너뛰어 128비트 주소체계(IPv6)를 쓰기로 한 것이다.

전화국에는 교환기가 있어서 버튼을 누르면 송·수신자를 자동 연결해 준다.

우리는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대신에 이름을 저장해 두고 있다.

엄마, 아빠, 친구 홍길동 등으로 말이다. 인터넷 웹 페이지도 그렇다.

브라우저에 웹페이지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기억하기 쉽지 않다.

‘제일대학교’를 찾으려면 한국(kr)의 대학(ac) 중, 이름이 제일(jeil)인 곳(www.jeil.ac.kr)을 생각하면 편하다.

이렇게 IP주소를 입력하면 DNS(Domain Name Server)는 이 주소에 맞는 번호를 찾아 그 웹 서버의 내용을 불러 우리 컴퓨터에 보여준다.

한국에서 이 도메인 이름을 담아 관리하는 서버를 krDNS, 이 서버를 관리하는 인터넷 주소자원센터를 krNIC(korea Network Information Center)이라 한다.

어느 나라에도 꼭 있어야 하는 그 나라의 DNS는 대단히 중요한 컴퓨터 서버이고 우리가 인터넷을 이용할 때마다 작용해야 하는 바쁜 컴퓨터이며 또 끊임없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는 요새(要塞)다.

최근에 kr도메인 요청이 하루 21억 건이 넘었고 평균하면 초당 2만4천 건이 넘는단다.

서버도 컴퓨터인데 입력과 출력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해커들이 즐기는 분산서비스 거부공격(DDoS)은 일시에 수많은 곳에서 입력을 시도해 서버가 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마비되도록 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정지하면 어떻게 될까? 산업, 교통, 통신, 전기는 말할 것도 없이 모든 것이 마비된다.

하나의 서버로 몰리는 수많은 통신은 병목현상이 생기고 자칫하면 정지할 위험이 있다.

그래서 국내외에 15개소의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통신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국내 이용자가 많은 kr도메인은 국내에 11개소를 두고, 해외에서도 분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독일, 중국, 미국, 브라질 등 대륙별로 나누어 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인터넷주소자원센터(krNIC)는 올 연말까지 전남 나주의 인터넷진흥원(KISA)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DNS와 보안·안전설비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중요시설의 하나다.

인류가 편리함을 추구함에 따라 통신량은 늘어날 것이고 위험은 증가할 것이며 모든 것은 인터넷 중심이 될 것이다.

우리는 자동차나 항공기를 쾌적하게 이용하지만 엔진과 기어, 바퀴가 현란하게 돌아가는 것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

인터넷은 NIC에서 DNS가 무사하도록 돕는 기술자들의 덕분이다. 대단한 일이다. 바퀴나 증기기관, 전기 못지않은 발명품이다.

경영학박사
경남대학교 기획처장, 경영대학원장,
명예교수(현)
저술가, 번역가, 칼럼니스트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
(2판, 공저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이사장(현)
와이파후 리사이클링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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