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한인화가 이름 딴 미 공립대 단과대학 생겼다

2019-09-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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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노이주립대 예술대학, ‘김원숙 예술대학’으로 개명

▶ 대학 측, 중견화가 김원숙 부부 1,200만달러 기부 기려 결정

일리노이주립대학교(ISU)의 예술대학 명칭이 뉴욕의 한인 중견 화가 김원숙 씨의 이름을 따 '김원숙 예술대학'(Wonsook Kim College of Fine Arts and the Wonsook Kim School of Art)으로 개명됐다.

ISU는 김 화가 부부가 거액을 기부한 것을 기리고자 김원숙 예술대학으로 명명하게 됐다고 12일 공식 발표했다. 미국 단과대학에 한인 이름이 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 화가는 이날 남편 토머스 클레멘트씨와 함께 1,200만 달러를 모교인 ISU측에 기부하는 약정식을 진행했다.


래리 다이어츠 ISU 총장은 김 화가 부부가 학생들을 지원한 것은 물론 일리노이주의 미래에 투자해 주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 화가는 이번 기부가 '기회의 땅'으로서의 미국을 기념하는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화가와 남편 클레멘트 씨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왔다.
김 화가는 대학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와 정착했고, 클레멘트씨는 6·25 전쟁으로 고아가 돼 미국으로 입양된 뒤 일리노이주와 이웃한 인디애나주에서 의료기기 전문회사를 운영했다.

김 화가는 홍익대학교 미대 서양화과에 입학한 이듬해인 1972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ISU 예술대학으로 유학한 뒤 이 학교에서 학사학위와 예술 석사(MA), 예술 실기 석사(MFA), 명예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ISU 졸업 뒤 뉴욕에서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해온 김 화가는 회화·소묘·판화·조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의 아름다움을 그려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5년 유엔이 선정한 '올해의 예술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화가의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워싱턴 국립 여성 예술가박물관과 바티칸 미술관 등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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