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역^타운소식 홍보 통해 한인주민 권리행사 도와요”
레이철 허양이 자신이 제작한 한국어로 된 우편투표 안내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매달 팰팍 타운의회서 통역 서비스 자원봉사
웹사이트 개설 타운소식·선거참여등 각종정보 제공
교지 편집장·의원사무실 인턴활동…“정치학·법률 공부할터”
“한인 주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타운의회에서 통역해요.”
뉴저지의 버겐아카데미 고등학교 12학년 레이철 허양은 매달 마지막 화요일마다 어김없이 팰리세이즈팍 타운홀을 찾는다.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열리는 타운의회를 찾는 한인 주민들을 위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뉴저지 최대 한인 밀집타운으로 꼽히는 팰리세이즈팍 타운의회는 한인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조례와 정책들이 결정돼 주민들에게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영어소통에 불편함을 느끼는 한인 1세들은 영어로만 타운의회 회의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 이들을 위해 허양은 지난 6월부터 팰팍 타운의회를 찾아 통역 서비스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것.
허양은 “팰팍은 나를 포함해 수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는 터전이다. 한인 주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팰팍한인유권자협의회를 도와 통역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양은 쉴새 없이 쏟아지는 시장과 시의원들의 말을 실시간으로 통역해 한인 주민들의 이해를 돕는다. 타민족 주민들의 질문 내용의 통역하는 것도 허양의 몫이다. 이 때문에 타운의회를 찾는 한인 1세대들은 “어린 허양이 지역 한인사회를 위해 너무나 중요하고 기특한 일을 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한인 주민 알 권리를 위한 허양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팰팍 유권자들을 위한 핫라인 웹사이트(palparkvoterfraud.com)를 개설해 올바른 우편투표 참여 방법 등 선거 참여를 위해 꼭 알아야 할 각종 정보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이 웹사이트에는 허양이 정리한 매달 팰팍 타운의회 월례회의 주요 내용 및 팰팍 주민들이 알아야 할 타운 소식도 빠짐없이 소개된다. 어린 여고생이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허양은 “최근 몇 년간 팰팍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의 출마가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선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한인 유권자들 사이에 선거 참여 방법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유권자를 돕는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외에 허양은 학교 활동 및 지역 참여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허양은 2018년부터 지금까지 학교 교지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와 한국어는 물론, 스페인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해 교내 스패니시 아너 소사이어티 회장도 맡는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펼치고 있다. 시 등 글쓰기에도 열심이고, 교내 골프 선수로도 활동했다.
허양은 “앞으로 정치학이나 법을 공부해 유권자들을 교육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 꿈”이라며 “지난 2017년부터 시민참여센터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고, 최근부터는 빌 파스크렐 연방하원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더 많은 경험을 쌓아서 한인 주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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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