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투어 박평식의 세계일주 길잡이...발칸일주
발칸반도는 유럽 대륙의 남쪽, 지중해의 동쪽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반도로 중세도시의 찬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발칸반도의 발칸은 ‘산’을 의미하는 터키어다.
오스만제국 지배 시절, 불가리아와 세르비아에 걸친 산맥을 발칸이라고 불렀던 것이 19세기 이후 반도 전체를 부르는 이름으로 차용되고 있다. 이곳에 위치한 국가로는 알바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마케도니아 등을 들 수 있다.
과거 ‘유럽의 화약고’로 불렸던 발칸유럽은 몇 해 전부터 ‘여행자의 천국’으로 칭송받고 있다. 발칸의 도시들은 마치 물감이 묻어날 듯 아름다운 색채의 비경을 갖추고 있으니 이상한 일도 아니다. 오히려 오래 전부터, 미주 최초로, 발칸유럽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노력해온 필자는 남다른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바다.
발칸유럽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의 보고다. 그래서 서유럽 여행을 ‘역사·문화 투어’라고 한다면 발칸유럽은 ‘힐링 투어’의 진수라고 할 수 있겠다.
크로아티아(Croatia)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플리트비체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은 1년에 100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찾는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의 수려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그야말로 ‘요정의 정원’ 같은 감동을 선사한다.
3개의 산 속에서 흘러나오는 92개의 크고 작은 폭포와 16개의 에메랄드빛 호수 앞에 서면 우아함과 거대함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호수와 호수를 연결하는 작은 폭포와 굽이굽이 돌고 돌아도 끝없이 맞아주는 초록 풀과 나무들, 그리고 호수에 비치는 초록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압도적이었다가, 앙증맞았다가, 잔잔한가 싶으면 계단으로 흘러넘칠 만큼 물살이 세지기도 한다. 이제 좀 이곳을 알겠다 싶으면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여기에 폭포를 따라 이어진 통나무 길도 운치를 더한다. 통나무를 잘라 이어 만든 길은 폭포 속을 지나기도 하고, 물과 거의 맞닿아 있어 마치 호수 위를 걷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길이 무려 18km나 이어진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환경 보존을 위해 각 부두 사이에 전기로 움직이는 보트를 운영하고 있다. 보트에 오른 여행자들은 산과 구름, 하늘을 가득 담은 호수의 풍경 속을 조용히 지나간다. 어떤 호수는 울창한 숲이 투영돼 청록색이며, 어떤 호수는 수질이 너무 맑아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송어 떼들까지 훤히 들여다보인다. 어느 순간보다도 평화롭고 고요하다. ‘요정의 숲’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다. 평생 잊지 못할 근사한 풍경이다.
플리트비체도 황홀하지만, 크로아티아 여행에서는 최남단에 위치한 아드리아해 휴양지 ‘두브로브닉’(Dubrovnik)’에 이르러 감탄하는 이가 더 많다. 두브로브닉은 크로아티아 최남단에 위치한 아드리아해 휴양지로, 해안을 따라 축조된 성벽과 옛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한 도시에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 그리고 바로크 양식이 적용된 다양한 건물이 흩어져 있어 마치 작은 건축박물관을 연상시킨다.
두브로브닉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성벽 투어에 도전해보자.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1,940m)을 따라 찬찬히 걷다 보면, 바다에 발을 담그면 파랗게 물들 것처럼 파란 바다와 오렌지 지붕이 어우러진 두브로브닉을 들여다볼 수 있다.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천국을 찾는 자는 두브로브닉으로 가라”고.
루마니아(Romania) 루마니아에 갔다면 반드시 세 건축물을 관광해야 한다. 첫번째 주인공은 그 유명한 ‘브란성’(Bran Castle)이다. 소설 ‘드라큘라’의 가상 모델인 블라드 3세가 머물렀던 곳이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싼 집(시가 약 1억4천만달러)인 이 낭만적인 건축물은 현재 박물관이 되어 전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 다음 찾을 곳은 숲 속에 자리잡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펠레쉬 성’(Pele? Castle)과 ‘차우세스쿠’(Ceausescu) 궁전이다. 펠레쉬 성은 왕가의 여름 휴양지로, 성 내부에는 무려 170개의 방이 존재한다. 각 방들은 모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으며 무기, 그림, 장식, 벽화 등도 전시되어 있다. 또 루마니아의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차우세스쿠 궁전은 지상 11층·지하 3층, 가로 길이270m·세로 길이 240m로 인류가 세운 건축물 중 세 번째로 크다.
불가리아(Bulgaria)
웅장한 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불가리아를 필자는 ‘발칸반도의 스위스’라 부르고 싶다. 발칸지역 교통의 요지이자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수도 소피아(Sofia)는 교회, 성당, 모스크가 한데 어우러져 도시 전체가 독특한 색채를 띤다. 오스만투르크 제국 시절 박해를 피해 건설된 세인트 페트카 지하교회는 돌담으로 만든 소박한 겉모습과 달리 화려한 내부가 놀라울 따름이다. 발칸반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알렉산드르넵스키 대성당, 유럽 전체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 중 하나인 바냐바시 모스크도 반드시 둘러봐야 할 명소다.
세르비아(Serbia)
건축 및 문화 유산, 때묻지 않은 자연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여행지 세르비아! 이곳의 명물은 샤르간9 협궤열차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세르비아 남서부를 달렸던 증기목조기관차를 복원한 것이다. 녹색 증기기관차는 아찔한 절벽과 협곡을 지나 드르벤그라드라는 곳에 여행자들을 내려놓는다. 세르비아 출신 유명 영화감독 에밀 쿠스투니차가 세운 산 속 동화마을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세르비아에서는 오스만제국이 이곳을 지배할 때 수백 명의 세르비아인들 목을 베 만든 해골탑, 퇴적층이 풍화되어 만들어진 악마의 마을 등 무시무시한 이름의 유적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스니아(Bosnia)
발칸반도 최대의 이슬람 도시이면서 ‘발칸의 예루살렘’이란 별명을 가진 기독교 도시 사라예보(Sarajevo)! 1984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곳이며, 유럽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한 곳에 녹아든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오랫동안 전쟁의 비극 속에서 신음했다.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저격함으로써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되었던 사라예보 사건은 라틴다리에서 벌어졌다. 작고 소박한 라틴다리는 무심히, 조금은 쓸쓸하게 강 위에서 그 역사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 크지 않은 공간에 가톨릭 성당, 쥬이시 템플, 정교회 성당, 개신교 교회가 각기 다른 신을 향해 첨탑을 올린 사라예보의 풍경도 눈길을 끈다.
멋진 풍광을 감상하며 모스타르로 이동해보자. 모스타르는 ‘다리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도시를 흐르는 네레트바 강을 가로지르는 모스타르 다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되는 곳이다. 16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아치형 다리는 1933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포격으로 처참히 무너졌지만 지금은 재건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다리 입구에 놓인 돌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Don’t forget 93’
슬로베니아(Slovenia)
슬로베니아 하면 역시 블레드 호수다. 블레드 호수는 산으로 둘러 싸인 빙하호로, 호수 한 가운데는 블레드 섬이 그림처럼 떠 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플레타나에 몸을 싣고 블레드 섬에 들어가면 슬로베니아 최고의 사랑의 전당 성모승천 성당이다. 성당에서 종을 울리면 영원한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사랑하면 종이 울리고, 그렇지 않으면 종이 울리지 않는다고 하여 선뜻 나서기가 꺼려지지만, 경험에 의하면 너무 세지 않게 종을 치면 종소리가 울린다. “댕~댕”. 또한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진 블레드 성에 오르면 율리안알프스 산맥이 펼쳐놓은 경관과 블레드 호수의 명품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 팁
‘US아주투어’는 에메랄드빛 아드리아해의 발칸을 12일동안 돌아보는 ‘발칸일주’를 새롭게 선보인다. 루마니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그리고 이탈리아를 최적의 일정으로 여유롭게 관광한다. 여기에 특급 호텔과 식사, 그리고 특식까지!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인 발칸일주는 10월3일에 출발하며, 필자가 직접 동행해 고객들을 맞이한다.
(213)388-4000, www.usajutour.com
<박평식 US아주투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