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자담배 흡연 폐질환 환자 사망

2019-08-26 (월)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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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속 첫번째 사망사례 보고

▶ 뉴욕·뉴저지 청소년들 제조사 상대 소송 잇달아

전자담배 흡연이 폐 질환 원인으로 여겨지던 환자가 숨지는 첫 번째 사례가 보고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리노이주 보건국은 “지난 22일 전자담배를 흡연해오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폐 질환을 앓게 된 성인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제니퍼 레이든 보건국장은 사망자의 이름과 나이 등 일체의 신원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자담배 흡연이 폐 질환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첫 번째 보고 사례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주 기준 22개 주에서 최소 193명이 전자담배 흡연 후 폐 질환을 겪게 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CDC는 최근 전자담배 흡연 이후 폐 질환에 걸린 것으로 파악된 환자가 94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그 숫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


이들 환자가 폐 질환을 겪게 된 원인이 전자담배 때문인지 여부는 의학적으로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전자담배 흡연이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자담배 흡연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뉴저지 등 전국 청소년들은 유명 전자담배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뉴저지 미들섹스카운티 거주 19세 학생은 전자담배 제조사 ‘줄’(JUUL)이 청소년들의 중독 및 남용 예방에 소홀했다며 제소했다. 이 학생은 “고교 입학한 16세부터 줄의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이후 수업시간과 집 등 언제 어디서나 전자담배를 피울 정도로 심각한 중독에 시달렸다”며 “회사는 청소년들의 니코틴 중독을 막기 위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이 업체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뉴저지 10대는 총 4명이나 된다. 아울러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10대들의 소송 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것.

전자담배는 특히 1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흡연자가 늘고 있다.

전국 청소년 흡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고교생 5명 중 1명꼴로 전자담배 흡연 경험이 있다. 이는 전년보다 78%나 늘어난 흡연률이다.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큰 상태에서 청소년들의 흡연 확산은 커다란 사회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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