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이화여대 캠퍼스는 최경희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로 어지러웠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추진하던 미래 라이프라는 단과대학 설립을 철회하라고 외쳤으며 학교 측은 1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기세에 눌려 결국 이를 철회했다.
그러나 이 시위를 계기로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에 다니지도 않으면서 학점을 꼬박꼬박 받는 이상한 학생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기 시작한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그 학생이다. 조사 결과 입학부터 수강까지 비선실세 최순실과 그의 압력에 굴복한 최 총장의 비호 아래 수많은 부정이 저질러진 것이 확인됐다.
최 총장은 사임했지만 전국 학부모들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 사건은 당시 진행 중인 미르와 K 스포츠재단 비리에 경악하던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그 결과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다. 만약 정유라 사건만 터지지 않았어도 최순실 스캔들의 폭발력이 그 정도로 크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학입학은 물론 고졸 자격마저 박탈돼 중졸로 남게 된 정유라는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부모한테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라는 명언을 남기고 국민 밉상으로 아직도 남아있다.
정유라와 최순실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종교’인 자녀교육과 대학입시에 부정을 저질러 매장된 지 3년 만에 비슷한 일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실세로 차기 법무장관으로 임명된 조국의 딸이 대학 입학과정에서 예사롭지 않은 일을 저지른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딸은 외고 2학년 때 인턴으로 2주간 일하면서 박사학위 소지자도 쓰기 어려운 병리학 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부산 의학 전문대학원에 진학한 후 두 번이나 낙제를 하고도 1,200만원에 달하는 장학금을 6학기 연속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의 재산은 신고된 것만 50억이 넘는다. 조국은 과거 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앞장서 주장하던 인물이다.
평소 주장과 맞지 않는 행동을 조국이 한 것은 이게 다가 아니다. 상위계층만 혜택을 누린다고 비판하던 특목고에 두 자녀를 보냈고, 경력관리용 논문을 개탄하며 자기 딸에게는 이런 논문에 이름을 올리게 했다. 위장 전입을 비판하며 자신은 위장 전입했고 폴리페서의 정치 참여를 욕하다 자신은 민정수석에 법무장관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 외에 IMF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부터 부친 사학재단과 관련한 수상한 소송 등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조국은 서울 법대를 16살에 들어간 수재고 젊어서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사노맹)에 가입해 6개월 간 옥고를 치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살아온 행적이 이럴 수가 있는가.
그가 올해 서울대생이 선정한 ‘가장 부끄러운 동문’ 투표에서 총 89%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조국은 2년 전 이 투표를 언급하며 우병우가 ‘부끄러운 동문’ 1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조국에게 조그마한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즉시 자진사퇴하는 것이 옳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은 이런 가치를 실현하기에 적절한 인물이 아니다. 그 말이 허언이 아니라면 즉각 법무장관 임명을 철회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