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류현진, MLB 첫 연속타자 피홈런… 득점권 피안타율은 0.147

2019-08-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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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MLB 첫 연속타자 피홈런… 득점권 피안타율은 0.147

이를 악문 류현진 (애틀랜타 A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이 1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상대 득점권 상황에서는 여전히 강했다.

하지만 물오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타선의 장타를 피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1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6안타를 내주고 4실점 했다.


상대 득점권에서는 8타석 6타수 1안타, 1볼넷, 희생 번트 1개로 잘 막았다.

하지만, 2013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해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저스는 3-4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3패(12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0-0이던 2회에 첫 위기를 맞았다.

그는 2회 첫 타자 조시 도널드슨에게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 3명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행운도 따랐다.

류현진은 애덤 듀발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1사 2루에서 찰리 컬버슨의 안타성 타구를 다저스 중견수 코디 벨린저가 빠르게 달려 나오며 잡는 호수비를 펼쳤다.


타일러 플라워스의 타구도 잘 맞았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3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3회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0-0이던 3회 말, 첫 타자 아데이니 에체베리아에게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회심의 컷 패스트볼(커터)을 던졌다. 다저스 포수 러셀 마틴은 삼진을 확신했지만, 폴 나워트 주심은 볼을 선언했다.

삼진 잡을 기회를 놓친 류현진은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0㎞ 커터를 던지다가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았다. 다저스 우익수 족 피더슨이 낙구 지점을 늦게 파악해 너무 쉽게 2루타를 내줬다.

투수 마이크 폴티네비치는 희생 번트로 에체베리아를 3루에 보냈다.

류현진은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 볼넷을 내줘 1사 1, 3루에 몰렸다.

오지 올비스는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의 3구째 시속 149㎞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3루 주자 에체베리아는 쉽게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아쿠냐 주니어는 전력으로 달려 득점했다.

류현진은 이어진 1사 2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2사 3루에서 도널드슨에게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상대 득점권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추가로 2실점 했다.

최근 6경기에서 완벽하게 억제했던 홈런을 두 방 내준 탓이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도널드슨에게 시속 148㎞짜리 직구를 던지다가 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후속타자 듀발에게도 투심 패스트볼로 승부를 걸었지만,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이 홈런을 내준 건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4이닝 9피안타 3피홈런 7실점) 이후 50일, 7경기 만이다.

연속타자 홈런을 맞은 건,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입성(2013년)한 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올해 12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자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 10홈런)보다 조금 많지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한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31홈런)보다는 피홈런 억제력이 뛰어나다.

상대 득점권 피안타율은 0.147(102타수 15안타)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17일 애틀랜타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쓰긴 했지만, 류현진의 2019시즌 성적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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