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과 긍정적인 ‘친서 왕래’가 있었다.” 한국의 언론은 온통 한일 경제전쟁에 신경이 쏠려 있다고 할까. 그런 가운데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다.
트럼프는 22일 백악관에서 가진 파키스탄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판문점 회담 이후 북한과의 실무협상 일정이 잡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답하면서 서신왕래는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예측을 불허한다. 나쁘게 표현하면 변덕이 죽 끓는 듯하다. 해외정책에서 트럼프가 그동안 보여 온 행태다. 그런데 북한에, 특히 김정은에 대해서는 그 인내심이 감탄할 정도다.
김정은에 대한 공개적 구애로 그치지 않는다. 친서를 보내 그 뜨거운(?) 마음을 전달한다.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이후 변치 않는 밀월관계를 과시해 오다가 결국 판문점 회동 깜짝쇼까지 연출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애틋한 관계는 그러면 북한 비핵화의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대다수의 미국인은 부정적 시각을 비치고 있다.
힐-해리스X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54%의 미국인은 트럼프의 김정은과의 개인적 친분외교가 궁극적인 북한 비핵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유권자들의 경우 불신의 도는 더 높아 70%가 트럼프의 친분외교는 비핵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았다. 민주당도, 공화당도 아닌 무당파 유권자의 경우도 56%가 불신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 결과가 말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다. 북한주민을 굶겨 죽이면서 핵개발에 혈안이 돼있는 세계 최악의 독재자 김정은을 끼고 도는 트럼프의 외교방식에 미국인들은 꽤나 비판적이라는 사실이다.
동시에 트럼프- 김정은의 열애 쇼는 단지 쇼로 끝날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미국인의 생각으로 드러난 것이다.
‘…쇼는 결국 쇼로 끝나고 말 것이다’-. 그 징후가 최근 들어 더 뚜렷해지는 것 같다.
그 단서의 하나는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돌아보시며 함의 작전 전술적 제원과 무기전투체계들을 구체적으로 요해했다”고 전한 북한 조선중앙통신보도다.
그 신형잠수함이란 것이 그렇다.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3,000t급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 하는 말이다.
또 다른 단서는 다음 달 초부터 실시하기로 한 ‘동맹 19-2‘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대해 북한이 맹렬한 비판과 함께 미-북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으름장을 놓은 것.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미합동 연합 군사연습 중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직접 공약했고 판문점 상봉 때에도 거듭 확약한 문제”라고 생떼를 쓰고 나선 것이다.
관련해 워싱턴 일각에서 벌써부터 불길한 전망은 제기되고 있다. ‘…화염과 분노의 날들이 되돌아 올수도 있다’고.
엎친 데 덮쳤다고 하나. 멀리 보이는 대한민국이 어쩐지 그런 모습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