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팝송산책] 영원한 라디오맨 선성치씨(3)

2019-07-12 (금) 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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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성치씨는 라디오 전성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지만 방송국 창단 멤버에 3 번이나 참여, Mr. Radio라고도 불리우기도 했다. 오로지 방송에 미쳐 하루종일 방송국에 살다시피한 선성치씨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었고 그 결과 많은 공로상과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TV 가 없던 그 당시 라디오는 많은 역할을 담당했었다. 특별한 레저가 없었던 시대인지라 각종 공개 방송, 스포츠, 드라마 등은 수많은 국민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1961년 KBS- TV 개국과 더불어 라디오에 기울던 국민들의 관심은 점차 TV로 향하기 시작했다. 라디오의 역할이 점차 드라마 등에서 음악 분야로 옮겨가기 시작하자 라디오는 AM 보다 음질이 월등한 FM 방송의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되기 시작했다. FM 방송은 1965년 6월 서울 FM에 의해 첫 전파를 타기 시작한 뒤 1970년 2월에 동양 FM이 우리나라 최초로 FM 스테레오 전파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이어 1971년 9월 MBC FM이 개국하고 1979년 4월에는 KBS에서도 FM방송을 시작, 본격적인 FM 시대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선성치씨는 MBC (문화 방송국) FM 방송국 개국에 참여하는 등 FM 방송 시대를 연 장본이기도 했는데 그를 통해 AM 과 FM 방송의 다른 점과 특성 등을 알아 보기로 하자.

- 방송은 대개 AM 과 FM 방송으로 이루어 지는데 우선 AM 방송에 대해서 설명을 해달라.


▶AM 방송은 중파를 이용하는 방식이며 즉 표준 방송이라한다. 역사가 가장 오래 되었으며 기본적인 방식은 근 100년 동안 변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도 라디오 방송의 주류이다. 진폭 변조 양식으로 인해 음질이 주파수 변조 (FM 방송) 와 비교하면 나쁘지만 중파는 고도 100-110 KM 정도에 있는 E 층의 전리층에서 반사 되므로 멀리까지 도달 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D 층이 엷어지는 야간에는 천 수백

킬로미터까지 방송을 보낼 수 있다. 따라서 먼거리의 지방이나 국제 방송용으로 적합하다.

- 중파 라디오 채널과 음질은 어떤가 ?

▶채널은 535 KHZ - 1605 KHZ 사이로 이루어지며 현재는 좀 더 확장시켜 1070 KHZ 까지 가능하다. AM 변조 방식은 잡음과 혼선에 취약하며 콘크리트 빌딩의 투과율이 낮아서 대도시에서 실내 수신이 좋은 편이 아니며 또한 Mono 방송만 가능한 것이 취약점 이다.

- 그러면 AM 방송의 장점은 무엇인가 ?

▶방송 전송 시스템이 간단한 구조이기 때문에 만약 천재 지변이 발생해 방송국이 파괴 되더라도 어깨에 멜 정도 크기의 소형 송신기에서 방송이 가능하다. 한 마디로 마이크와 송신기만 있으면 방송 할 수 있다. 이 원리를 이용하여 1960년대 초 영국에서 젊은이들이 바다에 배를 띄워 그곳에서 최신 유행하는 팝송만 들려주는 해적 방송을 만든 적이 있었는데 당시 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했었다.

- 허나 요즈음은 FM 방송이 대세 인데 그에 대한 견해는 ?


▶당연하다. 그 이유는 바로 음질 차이 때문이다. 음질 면에서는 AM 방식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월등하므로 청취자들의 취향에 맞춰 방송국이 운영될 수 밖에 없다. 또한 FM 방송은 스테레오 방식이 가능 하기 때문에 음악 방송에 중점을 두는 요즈음 추세에 FM 방식을 능가하는 방송 체계는 아직 없다.

- 방송 송신소가 가장 적합한 장소가 따로 있는가 ?

▶물론이다. AM 라디오의 송신 안테나는 철제탑을 통해서 전파를 발산하는데 효과적인 송신 전달을 위해 토양과 위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첫째 넓은 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로 저지대의 평야 부지에 설치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수도권 경우 송신소가 경기도 고양, 시흥 등지에 집중되어 있다.

- FM 방송의 주파수의 범위와 향후 전망은 ?

▶FM 방송 주파수는 87.5 - 108.00 MHZ 사이에 사용되고 있다. 주파수 변화는 한동안 없을 것 같다.

<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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