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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이어온 ‘건강 한모금’ 더 젊고 상큼하게 돌아왔다

2019-07-10 (수) 12:00:00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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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 거듭하는 ‘국민 발효유’ 야쿠르트, 1971년 첫선… 현재까지 500억병 팔려 쌓으면 ‘에베레스트산의 40만배’ 높이

▶ 소비자 취향·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아이스바·탄산음료 등으로 파격 변신, 당 함량 50% 낮춘 ‘라이트’도

반세기 이어온 ‘건강 한모금’ 더 젊고 상큼하게 돌아왔다
반세기 이어온 ‘건강 한모금’ 더 젊고 상큼하게 돌아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발효유 ‘야쿠르트’가 무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다양해진 소비자 요구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당 함량을 낮추고 용량을 늘린 제품에 이어 아이스바와 탄산음료 등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출시 쉰 살을 바라보는 야쿠르트가 대표 장수 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제품이자 국내 발효유의 상징인 야쿠르트는 지난 1971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야쿠르트가 시제품으로 생산됐을 당시만 해도 일반인들은 발효유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심지어 일부 소비자들은 균을 사 먹는 것으로 생각해 거부감을 갖기도 했고, 다른 누군가는 이전에 없던 ‘만병통치약’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야쿠르트가 첫 선을 보였지만 판매를 위한 제품 등록과 법적 기준은 부족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인 만큼 정부 어느 기관이 담당할 지에 대한 기준조차 없어 애를 먹었다. 정부 검사기관에는 정작 발효유의 유산균이 규격에 맞는지를 검증하는 기술조차 미흡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생소한’ 시도였다. 하지만 야쿠르트는 건강식품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빠르게 개척해가며 국내 발효유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이후 야쿠르트는 소비자 건강증진에 기여하면서 음료의 범주를 건강까지 확대시킨 기념비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야쿠르트에 사용되는 균은 산이나 담즙에 사멸되지 않은 강한 균인 ‘야쿠르트균’(락토바실러스 카제이)이다. 총 13일간 위액이나 담즙에 강하게 살아남은 것만을 골라내어 제품에 사용한다. 이후 7일간의 배양 과정을 통해 맛과 풍미가 뛰어난 야쿠르트 제품이 완성된다. 이른바 ‘20일간의 비밀’로 불리는 이 힘든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산에 견디는 내산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국야쿠르트는 1976년 식품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균 연구에 나섰다. 그리고 밤낮없는 각고의 노력 끝에 1981년 자체적으로 야쿠르트 제품 생산에 필요한 종균배양에 성공했다. 야쿠르트를 생산 판매하기 시작한 지 10년 만이었다. 이후 연구소에서 직접 종균 공급을 하면서 본격적인 종균 관리 연구를 하게 됐다. 새로운 유산균 발효유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 확보에도 한 걸음 다가선 셈이다.

야쿠르트는 출시 첫 해에만 760만개가 판매됐다.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으며 지금까지 무려 500억병 가까이 팔렸다. 이는 국내 식음료 단일 브랜드로는 사상 최다 판매량이다. 지난해 기준 국민 1인당 970병 가량 마신 셈이다. 이를 차곡차곡 쌓아올리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의 40만배 높이가 된다.

야쿠르트는 출시 이후 꾸준히 브랜드를 확장해오며 국내 대표 발효유로서의 위상을 지켜오고 있다. 당 함량을 낮춘 ‘야쿠르트 라이트’와 제품 패키지를 뒤집어 화제가 된 ‘얼려먹는 야쿠르트’, 대용량 제품인 ‘그랜드 야쿠르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 2014년 12월 출시한 야쿠르트 라이트는 기존 야쿠르트에서 당 함량을 50% 이상 줄였다. 현재 야쿠르트 라이트는 기존의 오리지널 야쿠르트 대비 8배 이상 팔리며 형보다 나은 아우로 활약하고 있다.

2016년 4월에는 기존 야쿠르트 병을 거꾸로 뒤집은 혁신적 디자인의 ‘얼려먹는 야쿠르트’가 출시됐다. 이 제품은 어른에게는 추억을, 아이에게는 재미를 선사하면서 하절기 온가족 영양 간식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4월 출시한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는 더 크고 더 건강해졌다. 기존 야쿠르트(65㎖) 대비 약 53% 커진 100㎖ 용량이다. 500억 프로바이오틱스의 풍부한 유산균 함량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액상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형으로 새롭게 변신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아이스바 형태의 ‘그랜드 야쿠르트바’와 탄산음료 ‘스파클링 야쿠르트’가 주인공이다. 지난 5월 선보인 그랜드 야쿠르트바는 여름 시장을 겨냥해 야쿠르트의 풍미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이색 아이스바다. ‘펀슈머 마케팅’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해 탄생한 그랜드 야쿠르트바의 가장 큰 특징은 시원하면서도 독특한 식감에 있다. 아삭한 아이스크림 속에 쫀득하고 진한 야쿠르트가 들어있어 두 가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레트로 감성을 반영한 패키지 디자인은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제품 하단에는 아이스크림의 단면을 묘사해 그랜드 야쿠르트바의 두 가지 식감을 표현했다.

스파클링 야쿠르트는 야쿠르트 고유의 맛에 스파클링의 청량감이 더해진 신개념 탄산음료다. 기존 야쿠르트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은 그대로 유지하고 탄산을 첨가해 시원함을 살렸다. 야쿠르트의 대표 유산균인 ‘HY2782’에 비타민C까지 함유해 건강까지 생각했다.

짜릿할 정도로 톡톡 튀는 청량감이 목 넘김부터 끝 맛까지 깔끔하게 이어져 기름진 음식이나 분식과도 궁합이 좋다. 텁텁하거나 지나칠 정도의 단맛이 없어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패키지에는 야쿠르트 고유의 빨간색을 배경색으로, 탄산을 연상케 하는 도트무늬를 적용했다. 포장은 재활용이 쉬운 친환경 방식을 적용했다. 용기는 무색페트병을 사용하고 라벨은 점선 모양의 이중 절취선을 넣었다.

변경구 한국야쿠르트 마케팅 상무는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장수 제품인 야쿠르트는 1971년부터 소비자 의견과 시장 상황을 반영해 변신을 거듭해왔다”며 “앞으로도 한계를 정해두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브랜드 확장으로 시장 선도 제품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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